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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전파력 크고 돌파감염도…‘위드 코로나’ 최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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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위험도는 낮지만 불안 유발
각국 원칙없는 출입국 정책
섣부른 마스크 해제 시행 등
과도한 방역 완화 ‘문제로’
“변이 대응전략 필요” 지적



경향신문

모니터로 코로나 환자 상태 확인 충북대병원 코로나19 병동에서 2일 오후 의료진이 모니터를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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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이 바이러스의 특징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보다 강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미국과 스페인, 브라질 등에서는 돌파감염 사례가 속출해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 가능성이 또다시 부각됐다. 다만 위해성은 비교적 낮을 것이란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오미크론의 특징들은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봉책에 가까운 출입국 규제나 방역조치를 넘어 속출하는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파력은 높고 위험도는 낮을까

오미크론 발생국은 델타 때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델타는 올해 2월쯤 해외로 확산됐고 17개국에 전파되는 데 약 2개월이 걸렸다. 반면 오미크론은 지난달 9일 채취한 샘플에서 발견된 뒤 한 달여 만인 2일 현재 미국과 유럽 등 30개국 이상으로 퍼졌다. 다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보다 2배 이상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이 조만간 델타를 누르고 우세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가 지난달 확인된 바이러스 샘플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중 74%가 오미크론이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중증 위험도는 낮아 보인다. 지난 1일까지 유럽 11개국에서 확진된 59명 중 위중증으로 발전된 사례는 없었다. 학계 일각에선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는 것이 인류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란 주장까지 내놨다. 감기 등 다른 바이러스처럼 전파력이 높고 덜 치명적인 방식으로 진화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다면 인류의 위험은 지금보다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직 오미크론 확산 초기이고 발병자들도 젊은층이 많아 위해성을 단정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접종한 백신 덕택에 위중증으로 악화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미국과 스페인, 브라질 등에서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이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이 기존의 백신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정책 변수 될까

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오미크론에 듣지 않는다면 일부 국가들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는 백신과 치료제로 통제 가능한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지속돼야 성립할 수 있다. 통제 불가능한 변이가 늘어나면 이 정책은 지속하기 힘들다.

특히 이번 사태는 각국 출입국 규제 완화의 허점을 드러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의료 실태를 방치해 언제든지 변이가 발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음에도, 백신 접종 완료자들의 입국 후 자가격리나 바이러스 검사 의무를 통째로 면제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 곧바로 침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거꾸로 변이가 확산되자 이번에는 일부 국가들이 하늘길을 통째로 걸어 잠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출입국 정책이 원칙 없이 그때그때 달라진 것이다.

섣부른 방역 대책 완화의 위험성도 보여줬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로부터의 자유’를 홍보하며 마스크 의무화를 풀고 대규모 행사에서 거리 두기에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 덴마크에서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가 최근 1600명가량 참석한 콘서트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의 충격으로 국제사회에서는 방역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각국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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