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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부, 청년에게 모바일 데이터 쏜다..."알뜰폰은 제외" 한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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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정부가 청년 정책의 일환으로 각종 디지털 자원을 지원한다. 그 일환으로 이동통신 3사는 만 30세 이하 청년 가입자에게 6개월 간 모바일 데이터를 추가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디지털 전환시대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된 가운데 청년들이 모바일 데이터 등으로 구직과 혁신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다. 하지만 가입한 통신사 별 혜택이 제각각인데다, 젊은 층 이용자가 급증한 알뜰폰 등은 대상에서 제외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청년 지원정책을 수립해 2일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총 15차례에 걸쳐 119명의 청년들과 토론한 결과물이다. 일반 청년 대상 정책과, 콘텐츠 창작자와 청년연구자, SW개발자 등 대상 별로 정책을 세분화했다.


오는 6일부터 모바일 데이터 지원...워크넷 등 모바일로 무료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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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청년과학기술인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1.9.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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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책의 일환으로 통신3사는 오는 6일부터 청년대상 데이터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만 19~29세 이하 SK텔레콤 가입자는 내년 5월까지 6개월 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리필 쿠폰 3장을 제공받는다. 요금제에 따라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전부 혹은 일부를 리필할 수 있는 쿠폰이다. 예를 들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4GB인 T플랜 안심4G 가입자에겐 4GB를 충전할 수 있는 쿠폰이, 기본 제공량이 150GB인 T플랜 스페셜 가입자에겐 20GB 충전 쿠폰이 3장 제공된다. KT 역시 내년 5월 말까지 청년 가입자에게 월 2GB 데이터를 추가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2개월 간 인공지능(AI) 기반 영어교육 콘텐츠를 지원한다.

통신3사의 청년 가입자들은 정부의 구직 사이트를 모바일로 이용 시 데이터 부담없이 무료로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지원대상 사이트는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인 워크넷 △고용노동부 직업훈련포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고용포털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총 네 가지다. 이 프로모션 역시 오는 6일부터 6개월간, 통신3사 만 19~29세 청년 가입자에게 자동 적용된다.

정부는 데이터 이외에도 청년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자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청년기업·연구자는 데이터와 AI, 클라우드 바우처 및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을 지원하는 정부사업 응모 시 가점을 받게 된다. 또 출연연이 보유한 장비와 인력을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장비 이용료를 감면해주며, 컨설팅 프로그램 지원 시에도 가점을 준다. 또 공공 와이파이와 초고속(100Mbps급) 인터넷망 등 통신망을 청년활동 지원시설이 있는 지역에 우선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청년 대상 SW 교육을 늘리는 한편 해외 무료 온라인 강의 번역 서비스도 2023년부터 제공한다.


구직 사이트 공공 와이파이로도 되는데..알뜰폰은 대상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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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남형기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청년 생활체감형 제도개선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국무조정실은 일방적 채용취소에 대한 보호방안 마련 및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근로자 부당대우 개선, 전세사기피해 보호장치 강화 및 창업 휴학기간 2년 제한 폐지 등 추진, 정부24 취업서류 일괄제출 원스톱 서비스 구측 등 청년생활체감형 제도개선을 발표했다. 2021.11.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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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일례로 구직 사이트는 대부분 취업훈련 프로그램이나 채용정보를 검색하는 곳으로 데이터 소모량이 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가입한 요금제 탓에 데이터 접속이 부담되는 청년이 있다면 정부가 구축한 공공 와이파이를 활용하면 된다.

최근 젊은 이용자가 급증한 알뜰폰은 정작 구직 사이트 데이터 이용료 면제와 데이터 추가제공 대상에서 제외된다. 데이터 프로모션의 경우 역시 LG유플러스는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가입한 통신사별로 차이가 있다. SW 등 디지털 전환 교육은 기존에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혜택은 통신비가 부담돼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상품을 쓰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알뜰폰은 애초에 저렴한 통신 상품을 제공하므로 이번 정책 대상에서는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3사의 데이터 프로모션은 각 사별 상황에 맞게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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