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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한신평, CJ CGV 영구채 평가 놓고 뒷말 무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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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영구채 미매각에 뒷말 무성

조달 비용 고려해줬나?…“부정적 유지 의구심”

부정적 사후관리 평균 12개월…나신평 이미 1년 넘어

“등급 하향 고려는 했으나 위드 코로나로 유지키로”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CJ CGV(079160) 영구채(신종자본증권)가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CJ CGV가 마치 모집액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이라도 하듯 인수단을 대거 꾸려놨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장에서는 장기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 CJ CGV가 연이은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등급은 조정하지 않고 ‘부정적’ 꼬리표를 달아놓은 것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낸다. 한편에서는 등급 하향으로 인해 조달금리가 올라가면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CJ CGV 입장을 봐준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한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한 시민이 영화 예매를 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CJ CGV가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제33회)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600억원 가운데 불과 293억원 수준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신종자본증권이 회사채 선순위 등급보다 한 노치(등급)가 낮은 만큼 위험도도 있는데다 부정적 꼬리표까지 붙어 있다 보니 하락 가능성이 있어 기관들이 손을 못 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라리 CJ CGV 등급이 떨어지면 해당 등급 가격에서 거래되는데 부정적 꼬리표가 붙어 거래가 더 안 된다”며 “현재 등급에서 등급이 내려간 가격으로 거래해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 CGV 회사채(선순위) 등급은 ‘A-(부정적)’이고 신종자본증권 등급은 ‘BBB+(부정적)’다. 앞서 작년 11월 나신평이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4월 한신평이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 잡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실적 부진 장기화, 흑자전환 시기의 불확실성, 자본 확충에도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이유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등급을 부여하면서도 신용평가사들은 CJ CGV가 자본확충에도 실질 재무부담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다만 이번 신종자본증권 등급 평가에서 직전 조정 이후 충분히 CJ CGV 상황을 파악했음에도 등급을 조정하지 않고 부정적 관점을 유지했다”며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 등급이 떨어져야 한다고 판단하는데 왜 연장을 해줬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진행한 32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도 워스트레이팅 1위는 CJ CGV가 차지했다. 설문 응답자 154명 가운데 48명(31.2%)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고, 48명 가운데 87.5%에 달하는 42명이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나신평과 한신평이 내놓은 리포트에서도 기존과 다른 관점도 없었고 부정적 관점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지 않았다”며 “오히려 등급이 떨어지면 CJ CGV의 조달금리 비용이 5%대에서 6%대로 올라가는 점을 배려해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CJ CGV는 공모희망금리를 연 5.00~5.50% 수준으로 제시했고, 이날 기준 민간채권평가사 4사 BBB+ 등급 2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 산술평균은 5.187%다. BBB0 등급이라면 6.135%로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사채 발행 전 신평사들은 기업신용등급(ICR)을 기준으로 잡고 평가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ICR과 회사채 선순위를 동일 등급으로 보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 등급 평가 때도 선순위 등급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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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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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나신평의 경우 통상적인 평균 사후관리 소요기간인 12개월을 넘어서 ‘부정적’ 전망을 작년 11월부터 유지하고 있다.

한신평에서 작년 초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긍정적’·‘부정적’ 아웃룩에서 등급이 조정됐거나, 워치리스트에 등록된 업체의 2019년 평균 사후관리 소요기간 429일로 집계됐다.

2019년 사후관리 소요기간은 이전 분석대상 기간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인데 당시 롯데지주의 신용도와 연계된 4개사(727일), 두산(800일)의 등급이 조정됐고, 단석산업(831일)과 여천엔씨씨(742일)가 안정적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2017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평균 사후관리 소요기간은 346일이며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는 381일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사후관리는 6개월에서 2년 정도이며 방법론에 신평 3사 모두 그 기간에 관찰하겠다고 한다”며 “통계를 내보면 부정적 전망은 시기마다 다른데 평균적으로 12개월 전후로 등급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신평 관계자는 “올해 4월에도 CJ CGV 신종자본증권을 평가했는데 당시와 비슷한 구조였다”며 “또 자본적 성격을 반영한 것 외에는 코로나19 실적 부진 등이 이어지고 있어 특별히 유의미하게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신종자본증권 평가 시기가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였다”며 “그런 점을 고려해 현재 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 관계자는 “CJ CGV 등급 하향을 고려는 했으나 아직은 지켜보자는 의견이 있어 유지했다”며 “위드 코로나로 안 좋아질 수도 좋아질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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