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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미크론 공포에도 코스피 이틀째 상승…외국인 8000억원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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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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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단 이틀 동안 1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공포는 여전하지만 낙폭과대 인식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55포인트(1.57%) 오른 2945.2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30일 2939.01까지 하락하면서 2900선을 내줬다. 장중에는 2822.73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2.14% 반등한 데 이어 이날도 1% 넘게 오르면서 지수가 단숨에 2930선에 올라섰다. 코스피는 단 이틀 동안 106포인트나 상승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는 가운데 개별 국가별로 충격 강도도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나란히 1%대 급락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0.65%, 중국상해종합지수도 0.06%의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증시처럼 IT주의 비중이 큰 대만가권지수는 0.91% 상승 중이다.

이날 코스피의 급등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틀째 나홀로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순매수액 8900억원의 절반을 크게 웃도는 5100억원을 삼성전자 한 종목을 사는 데 썼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3위의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장중 6%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5266명으로 전날 5123명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또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내일인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사적 모임 규모 축소, 식당·카페 미접종자 인원 축소와 같은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정부가 전면적인 봉쇄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감안하면 작년 판데믹급의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면서 "오미크론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12월 FOMC 까지 관련 뉴스플로우에 민감한 변동성 장세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 예상보다 견조한 수출 전망, 시장 금리 상단 제한, 특정 중소형주 중심의 대주주 양도세 물량 출회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수출, 성장, 대형주들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종이·목재, 건설업, 운수창고 등이 3% 넘게 올랐고 비금속광물, 의료정밀은 1~2%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889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9133억원, 4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가 100포인트 가량 급등한 최근 이틀 동안에만 1조8000억원의 강한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19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88%, 3.00% 오른 것을 비롯해 NAVER, LG화학, 현대차 등이 1~2%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755개 종목이 상승했고 139개 종목이 하락했다.

분할 재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SK스퀘어도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9.57% 상승했다. 오미크론 급락장에서 독보적인 주가 강세를 뽐내던 LG이노텍은 차익 실현 매물에 8.44% 하락했다. 남성 아이돌그룹 BTS의 멤버들이 1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에 하이브 주가도 6.38%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8포인트(0.03%) 오른 977.43에 마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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