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한국어·영어 모두 알아듣는다… SKT vs KT, AI스피커 경쟁 치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SK텔레콤 '누구'를 적용한 스마트 스피커. /웹사이트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이 한국어와 영어 모두 인식할 수 있는 ‘두 개의 뇌’를 심은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선점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올해 중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던 KT의 상용화 계획이 불투명해지면서다. SK텔레콤은 내년 1분기를 상용화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선점하는 쪽은 국내 첫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두 업체 모두 아마존 AI 스피커인 알렉사를 활용할 예정인 만큼 아마존의 파트너사로서의 ‘자존심 대결’도 주목된다.

조선비즈

KT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 버디’. /KT



2일 아마존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마존의 AI 스피커 알렉사 음성인식 상호호환성 이니셔티브(VII·Voice Interoperability Initiative) 협력사에는 SK텔레콤과 KT가 포함돼있다.

지난 2019년 9월 출범하며 공개된 알렉사 VII 협력사는 약 30개에서 올해 현재 기준 약 100개까지 늘었다. 독일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페이스북과 중국 샤오미 등이 포함됐다. SK텔레콤과 KT는 올해 하반기쯤 협력사로 합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비즈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알렉사’. /블룸버그



알렉사 VII는 단일 제품의 음성인식 기기에서 여러 음성인식 기능을 통합하는 기술 개발과 솔루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컨대 1대의 AI 스피커가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인식하는 것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날씨를 물으면 AI 스피커가 답을 해주는 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기기에 서로 다른 AI 두뇌 두 개 이상을 넣어야 한다.

특히 1대의 기기에 적용된 서로 다른 AI는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내 날씨 정보는 한국어 기반의 AI ‘누구’가 알려주고, 미국 뉴욕 증시 등의 해외 정보는 영어 기반 AI인 알렉사가 알려주는 식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AI 스피커 누구와 기가지니에 알렉사를 적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내년 1분기 중 상용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같은 해 2분기부터는 기능개선에 나선다. 애초 올해 11월 중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던 KT는 현재 개발 중이며 상용화 시 별도 발표하겠다고 했다. 먼저 상용화하는 업체는 국내 최초로 두 개의 AI 두뇌를 적용한 AI 스피커를 내놓게 된다.

두 개 AI 두뇌를 적용한 첫 듀얼 에이전트(이중 비서) 제품 출시가 SK텔레콤과 KT 등 두 업체와 아마존 간의 협업 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두 업체 모두 아마존과 여러 사업분야에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KT는 지난 6월 아마존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클라우드·콘텐츠 분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아마존으로서는 국내서 가장 많은 AI 스피커 가입자 수를 보유한 KT를 통해 알렉사 활용범위를 손쉽게 넓힐 수 있다. 지난해 국내 기가지니 가입자 수는 250만명을 넘었고, 올해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비즈

11번가는 지난 8월 31일 아마존 미국 상품을 11번가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였다. / 11번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말 선보인 구독 서비스 T우주를 통해 아마존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T우주의 핵심 서비스로는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미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점이 꼽힌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끌어모았다. 여기에 아마존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마존 프라임과 협업도 예상된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