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중국, 미·인니 연합훈련에도 항의 서한
나투나해역 |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인도네시아가 진행중인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외교관들이 인도네시아(이하 인니) 외교부에 반복적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인니의 시추가 중국의 영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단을 요구했다고 무하마드 파르한 인니 국회의원이 밝혔다.
중국이 인니에 시추 중단을 요구한 해역은 남중국해 최남단에 위치한 북나투나해다.
중국과 인니는 2016년부터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에서의 경제 활동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황금어장이자 천연가스 등 자원의 보고인 이 해역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는 입장이나, 중국은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에 입각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남중국해 해역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나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이 주장의 법적 근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파르한 의원은 로이터에 "중국이 구단선 어젠다를 우리가 국제해양법 하에서 보유한 권리에 대항해 제기한 첫번째 시도"라며 "다소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는 별도의 서한에서 미국과 인니가 지난 8월, 2009년 이래 정기적으로 해온 '가루다 실드' 연합훈련을 실시한데 대해 항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가루다 실드 훈련에 대한 중국의 첫 항의로, 중국은 훈련이 지역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중국과 인니 외교부는 모두 중국의 서한 관련 로이터의 질문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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