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 1일 장에서 일제히 반등했지만
한달전과 견주면 두자릿수대 하락…유가하락 여파
오미크론에 투자심리 침체 우려 커져
OPEC+회의에 눈길…"감산완화 조정 명분 생겨" 목소리도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GS(078930)는 전 거래일보다 1.07%(400원) 오른 3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닷새만의 반등이지만 한 달 전과 견주면 10.8% 하락했다.
S-OIL(010950) 역시 모처럼 4%대 강세를 타며 나흘 만에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한 달 전에 비하면 18.1% 하락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4거래일 만에 상승하며 2.06%(4000원)원 오른 1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달 1일과 견주면 17.1% 빠지고 있다.
정유·화학주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유가’ 변동성 탓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4% 내린 배럴당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기록했던 단기 고점(배럴당 84.65달러)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21.81% 폭락했다. 하루 5%대 약세는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3월 이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GS 최근 한달 주가추이 (출처: 마켓포인트) |
시장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코로나19 변종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백신생산업체 모더나의 스티브 방셀 최고경영자(CEO)조차 “우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제기하는 심각한 위협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 등의 전략비축유 방출 발표 역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가의 단기변동성과 달리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그릴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플러스(+)가 원유 증산을 멈추고 공급 조절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OPEC+는 당초 11월 29~30일 회의를 개최하려 했지만 이달 1~2일로 연기했다. 오미크론의 영향을 충분히 분석하기 위해서다. 이에 시장에선 OPEC+가 매달 일평균 40만배럴씩 증산해왔던 정책을 철회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OPEC+회담 결과는 2일 오후께 공개될 전망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 수요엔 오미크론은 분명 부정적이지만 OPEC+는 단계적 감산 완화 계획을 조정하기에 좋은 명분이 생겼다”면서 “미국 셰일기업들이 귀환하는 내년 2~3분기 전까지는 사우디 주도의 원유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정유 설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정유업계에 호재다. 중국 석유제품 수출량이 축소되면 국내 정유업계의 자리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지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 정유설비 가동률은 국영사 74%로 낮아진 상황인데 2월 올림픽 등 환경 이슈 문제로 가동이 당분간은 낮게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회복세가 더뎠던 만큼 내년 본업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