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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창조세계의 회복을 위해 기도와 묵상으로 보내는 2021년 대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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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광장(CBS표준FM, 11월 28일(일) 오전 8시)
■ 진행 : 최정원 아나운서
■ 출연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유미호 센터

◇ 최정원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CBS 광장 아나운서 최정원입니다. 오늘부터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절기죠. 교회력에 따르면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이 대림절부터 한해가 시작됩니다. 올해 대림절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창조세계에 대한 묵상으로 보내면 어떨까요.

오늘날 창조 세계는 큰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폭염, 빙하와 빙설의 감소, 해수면의 상승 등으로 우리 삶의 기반이 크게 위협 받고 있죠. 게다가 최근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열린 UN기후협약당사국회의의 정상들의 모임인 COP26이 열렸지만 그 결과마저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이란 대림절 묵상집을 펴냈는데요. 오늘 CBS광장에서는 기독교 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 모시고 COP26의 결과를 짚어보면서 대림절에 생각해야 할 생명의 문제에 대한 얘기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유미호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정원 : 오늘이 대림절이 시작되는 첫 주일인데요. 올해 대림절 맞는 소감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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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호 : 전 세계인들이 그리고 저도 오늘부터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을 밝힙니다만. 제게는 이 기후위기라고 하는 깊은 어둠과 절망 가운데서 우리에게 빛을 뿜으라고 보내시는 그 주님의 모습을 기다리는 그런 대림절이 될 것 같아요.

사진작가 함철훈 선생님이 새벽하늘을 사진으로 촬영한 적이 있는데요. 캄캄한 하늘을 향해서 사진기의 조리개를 활짝 열고 오랫동안 그대로 두었더니 그 캄캄한 하늘이 세상 어떤 색보다도 화려하고 풍부한 색상들로 차있는 빛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다고 말씀하세요. 지금 굉장히 깊은 어둠과 절망, 두려움 가운데 우리가 있는데 이 대림절 기간에 우리에게 새로운 빛으로 새로운 창조의 은총으로 부르시는 그 빛을 느끼는 그런 기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림절을 맞습니다.

살림, 대림절 묵상집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그리스도인' 발간


◇ 최정원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올해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이란, 대림절 묵상집을 내셨는데 이전에도 다양한 묵상집을 내신 걸로 알고 있어요.

◆ 유미호 : 네, 대림절 묵상집은 올해로 세 번째인데요. 첫 해는 주님의 마음으로 자연을 보는 말씀 묵상, 그리고 작년에는 성경 속 나무로 느끼는 하나님의 현존, 그리고 올해는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특색 있게 만들었습니다.

첫해에는 복음서의 예수님 말씀 속에 있는 창조세계와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비유로 들어 있던 말씀들을 묵상하면서 세상에 만물의 화해자로 오신 예수님을 충분히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고요. 그리고 나무와 숲, 그리고 지금의 생태를 살피면서 하나님과 창조세계, 예수님과 창조세계, 성령님과 창조세계라는 관점에서 지난 해에는 우리 동네에 있는 풀꽃과 나무들을 통해서 그리고 성경 속 나무를 통해서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는 묵상을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하나님의 창조의 부르심을 충분히 느끼는 그런 절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살림이 이전에 만든 묵상님이 하나 더 있는데 하나는 사순절 묵상집이었어요. 탄소금식 캠페인을 매년 하고 있는데 지구 이웃과 함께 하는 40일의 묵상 여행이라고 하는 제목의 묵상집도 나와 있긴 합니다.

◇ 최정원 : 그렇다면 과연 창조의 부르심이란 게 뭘까 라는 제목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주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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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호 : 제가 창조세계 돌봄사역을 해온 지 어언 30년 되는데요. 그동안은 상황이 위급하고 파괴되는 이 창조세계를 보면서 아픔으로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의무감으로 책임감으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깨달은 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이 땅 지구를 지키고 돌보라고 하신 것은 위급한 상황 때문이 아니었던 것이에요. '참 좋다'하신 그 순간에 이미 우리로 하여금 지키고 돌보라 하셨던 그 명령이 있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내 계획으로, 내 판단으로 내가 생각하는 책임감으로 이 일들을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처음 태초부터 하셨다는 그 좋음을 생각하면서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이 묵상집의 제목이 나오게 됐습니다.

너무나도 거대한 재앙 앞에서 두려워서 떨거나 주저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이 창조 사역에, 지금도 상황이 위급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고 계신 이 지구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우리가 순종하면서 한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것도 충분히 우리가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종국에는 다시금 '참 좋다' 하신 그 순간을 맛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이 묵상집을 만들었습니다.

◇ 최정원 : '참 좋았더라'하신 그 말씀을 지키는 청지기의 삶, 이게 창조의 부르심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창조주의 '참 좋다'라고 하신 순간에 이미 창조세계 돌봄의 명령이 있어


◆ 유미호 : 부르심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깨닫는 것 같아요. 참 좋았다 하는 순간에 대한 기억이 우리 안에 있을 건데요. 그 순간에 대한 기억을 각자 각자가 이 기간 동안에 충분히 묵상하는 가운데 있으면 하나님의 현존을 깨닫는 순간은 각자가 다르게 느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정원 : 이 묵상집을 보니까 서른 개 제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내용은 말씀도 있고 묵상 글도 있고 질문도 있고 한줄 기도도 있고 이렇게 구성이 돼 있는데요, 묵상집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 유미호 : 이 묵상집은 대림절에 묵상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이 기간이 아니어도 생태학적 가치가 있는 30개 성경구절을 중심으로 지구를 보살피라고 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응답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 묵상집으로, 특히 지금은 기후위기 시대이니 다들 한번 참여해보셔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 전 말씀드렸던 것처럼 참 좋다 하신 순간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받은 소명, 그리고 이 땅에서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서 안식할 수 있는 그런 기쁨, 그들이 건네는 소리에 대한 경청, 그리고 지구의 것을, 후손의 것을 내가 도적질 했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 그것이 하나님의 것이었다 라고 하는 것, 그리고 아름다운 땅과 아름다운 삶에 대한 어떤 그리움, 그들과 화목하게 지내야 하는 그런 모습들, 이런 것들을 상상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묵상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묵상을 좀 더 잘하려면 혼자 묵상하기보다는 누군가와 더불어서 둘이든, 셋이든 교회 안에 속한 어떤 구역이든 속회든 함께 모여서, 또 코로나 시대이기 때문에 온라인이라 할지라도 함께 모여서 이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면 드리고요. 묵상하는 가운데 말씀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침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기존에 많이 들어봤던 구절이긴 할 텐데 좀 더 새로운 관점에서 묵상하는 시간을, 특별히 지금 신음하고 있는 피조물들의 소리 가운데 그리고 아직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그 창조 세계 안에서, 날마다 자연을 걷는 시간을 좀 가져 보면서 이 묵상을 병행해도 좋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정원 : 제가 보니까 표지에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그리고 예장목회자 모임 아드폰테스(ad fontes)가 함께 엮은 걸로 돼 있거든요. 이 아드폰테스가 어떤 목회자 모임인지 궁금하고, 이렇게 목회자들을 필진으로 삼으신 이유가 있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유미호 :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그리스도인'묵상집이 나오기까지 함께 기획하고 직접 묵상글을 작성해주신 분들이 목회자들이세요. 그동안 신학자들이'지구정원사 가치 사전'이라고 하는 책으로 공동작업을 하시긴 했었지만,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이 이렇게 공동작업해주신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드폰테스 모임은 예장 목회자 모임인데. 아드폰테스라고 하는 그 단어의 뜻에 드러나듯이 '근원으로 돌아가자' 라고 하는 취지, 방향을 갖고 활동하고 계시는 중견 목회자들의 모임입니다. 한분 한분이 목회 현장에서 먼저 신음하는 창조세계와 그 안에서 힘겹게 살아 가는 이들을 끌어안고 묵상하신 글을 써주셨는데요. 그 묵상 글을 읽고 나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들여다보면서 묵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두 가지씩 던져주셨고 마무리는 한줄 기도로 하나님께 올려드릴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해주셨습니다.

◇ 최정원 : 오늘이 대림절 첫날(대림절 첫 주일)이잖아요. 이렇게 쭉 서른 편을 보다 보면 저의 생태 영성도 깊어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 묵상집에서 다루는 주제를 몇 개 뽑아서 그 내용을 보지요. 먼저 12월 13일자 내용을 보니까 '창조세계 보존은 믿음의 척도입니다'입니다. 이 주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 유미호 : '창조세계 보존은 믿음의 척도입니다'라고 하는 말씀은 이사야 24장 5절에 있는 성경구절로 묵상이 되었는데요. 땅이 그 주민 아래서 더럽게 되었으니 이는 그들이 율법을 범하며 율례를 어기며 영원한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하는 말씀입니다.

고창중학교의 전종찬 목사님이 먼저 묵상하시고 나눠주셨어요. 이 말씀은 땅이 거룩함과 완전함을 잃게 된 것이 땅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였다 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땅 위의 재앙과 피폐함이 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은총을 입은 우리 인간이 언약을 버리고,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고 불의를 저질렀기 때문에 온 것이라고 하는 말씀을 상기시켜 줍니다.

결국 지금 우리가 어마어마한 기후 재앙 앞에 있는 첫처럼 땅이 인간을 토할 수 있다고 하는 그 레위기 경고를 기억하게 하시면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피조물의 관계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준을 갖고 창조세계를 돌봐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시죠.

그래서 묵상을 위한 질문으로 우리의 삶의 윤리와 신앙이 하나님께 뿌리를 두고 있는가, 그리고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에게 행복과 평화의 사도로 우리는 살고 있는가 라고 하는 질문을 내어놓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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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원 : 12월 20일자 내용을 보니까 피조물의 탄식이란 주제가 있어요. 어떤 내용을 담은 탄식일까요?

◆ 유미호 :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모든 분들이 우리의 동료 피조물들의 탄식 소리를 듣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뿐인 교회 조동천 목사님께서 먼저 묵상하셨는데요.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로마서에서는 말씀하시거든요. 피조물들이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고 함께 고통하고 있다고 하는 게 성경 말씀에 쓰여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모른 채, 알고도 모른 채, 또 몰라서 모르고 있는 경우들이 있겠는데요.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우리에게 있어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세 가지 부분에 있어서 탄식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피조물들이 직접 탄식하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성령의 첫 열매로 열매를 받은 우리가 탄식하는 것, 양자 될 것과 몸에 속량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가 탄식하는 것과 더불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보다 앞서 탄식하시는 성령님의 탄식 세 가지를 얘기하시는데요.

한 줄 기도에서 이렇게 목사님 얘기를 하세요.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신음 소리 뿐입니다 라고,,, 우리를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그 탄식이 간절한 회개로 바뀌어지고 그래서 온 땅이 치유 받게 된다.. 우리 죄악으로 망가뜨린 지구촌의 모습을 우리가 아파하는 가운데에서, 그리고 그 아픔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묻는 가운데에서 변화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치유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 최정원 : 아까 제가 처음에 서른 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했는데 대림절 1주부터 5주까지 나눠져 있고 1주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아름다운 지구에 오신 것을 기뻐하기, 2주는 자연과 함께 조용히 걸으며 자연 안에서 하나님의 숨결 느끼기, 3주는 내가 사는 지역에 다양한 동식물 또 아름다운 장소 목록을 만들기, 4주는 아기 예수님이 오실 구유 꾸미기, 일상의 성소 만들기, 그리고 5주는 우리가 주목을 해야 되는데 다가 오는 새해를 맞아서 탄소제로 생활 계획 세우기 이렇게 돼 있거든요. 이 얘기는 단순한 묵상이 아닌 실천으로 나아가자 이런 의미 같아요.

◆ 유미호 : 네, 맞습니다. 말씀 묵상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가슴으로, 그리고 우리의 손과 발로 실천하는 것이 이번 대림절 4주간 우리 묵상하는 것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전 세계인들이 현재 2050년 탄소제로의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가능할까 라고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습니다만 우리 믿는 이들 만큼은 그것이 이뤄질 수 있으리라고 하는 믿음을 가지고 이번 대림절 기간에 2030년까지 절반을 줄여야겠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런 제안을 하게 된 것은 살림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를 지구복원 10년을 향한 기간으로 정해 교육하고 기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탄소제로를 이루기 위해서 먼저 우리가 얼마만큼의 탄소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탄소 발자국을 재는 저울 위에 올라가서 그 크기를 가늠하고, 우리가 얼마 만큼씩을 줄여야 하는 지,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적인 차원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얼마 만큼 줄여야 50퍼센트를 줄일 수 있는지 하는 것에 대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보자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그것을 이행해갈 추진 단위를 만든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함께 해나갈 공동체를 같이 세우는 일이 이 마지막 주간에 기쁨의 성탄절을 맞은 후로는 새해 계획으로 진행할 수 있길 바라고 계획을 했습니다.

◇ 최정원 : 지난 13일에 글래스고에서 폐막된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우리가 줄여서 COP26, 이렇게 부르는데요. 이 회의 앞두고 유미호 센터장님도 중보기도를 요청하기도 하셨는데요. 그런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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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호 : 네, 안타깝습니다. 이번 COP26차 회의는 전 세계가 함께 모여서 막대한 탄소배출량을 감축을 약속하고 그것을 이행하도록 협의하는 유일한 국제적인 공식 외교 회의거든요.

그래서 이번 26차 회의가 무엇보다 더 중요했고, 총회 기간 내내 각국의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 서로 합의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3개월 전부터 기후 중보 기도문들을 나누면서 기도를 해왔는데요.

안타깝게도 많이 실망스러웠죠. 이전에는 주요 선진국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것에 대한 협약이 있어왔고 2015년 파리에서 21차 회의가 있었을 때는 몇몇 나라들만으로는 어렵고 이제 전 세계인들이 노력을 해야한다 라고 하는 차원에서 회의를 진행해 왔고, 지난 봄에 IPCC 6차 보고서를 통해서 지금의 기후변화, 기후위기가 인간의 책임임이 명백한 사실임이 밝혀진 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인 결단들이 각국 정상들을 통해서 나오리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너무 실망스러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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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크게 못 미친 채 페막된 글래스고 COP26 회의


◇ 최정원 : 어떤 부분에서 그런 건가요?

◆ 유미호 : 예전에 한 필리핀 청년이 UN 연설장에서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스무 살 쯤 된 청년인데 IPCC가 만들어진 게 1988년이니까 30여년을 내내 협상만 해왔다는 거예요. 그것을 따끔하게 꼬집었는데 왜 당신들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협상만 하고 있느냐라는 것이죠. 중요하게 합의를 해놓은 사항이라고 하면 그리고 책임이 우리 인간의 행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면 지금 행동해야 되지 않느냐, 합의한 것 정도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 라고 하는 건데 이번 총회에서 부터 공약을 재검토 하는 수준에서 머물렀다고 하는 것이 안타깝고. 6년 전인 2015년에 2도 이하로 유지하되 1.5도를 목표로 각국에 자발적 감축 목표를 변경할 것을 다 요청을 했었는데 여전히 2도는커녕 3도에 가깝게 지금 목표가 설정돼 있고, 이제 27차 총회로 공은 돌려졌는데 상당히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 최정원 : 문제인식은 다 돼 있지만 의제의 실천이 계속 지금 미뤄져 있는 상태라는 거군요.

◆ 유미호 : 예, 사실 세계교회협의회도 그렇고 일단 전 세계적으로 기후정의를 말하는 청년층이나 취약하고 소외된 각국 대표자들이나 또 교회나 종교간 파트너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이 생겼다 라든가, 산림 벌채를 중단하라고 하는 여러 나라들이 합의한 내용들이나 또 미국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해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겠다 라고 하는 합의가 있는 것, 또 석탄 소비량을 줄이겠다 라고 하는 각국의 협의들이 이뤄지는 것들을 보면 조금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만, 안타까운 것은 여전히 화석 연료인 석탄의 단계적 폐기를 구체적으로 합의하진 못했다..라는 겁니다. 오히려 표현상에서 단계적 감축이라고 하는 표현으로 목표를 이루려는 의지를 약화시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점에 있어서 화석 연료 산업이 여전히 수조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거나 국가들마다 여전히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는 우리나라도 역시 그렇다고 하는 거거든요. 약속을 했지만 신규 발전소를 또 짓고 또 해외에 석탄 발전소를 수출한다고 하는 이런 부분들이 안타까움으로 있는 거고요. 약속을 했다면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결단을 내리는 것이 그래야만 1.5도라고 하는 게 사실은 이게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최저 한계치로 이야기한 건데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겠다 라고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최정원 : 이번 회의에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도 기조연설을 했어요. 문 대통령이 밝힌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대응비전은 어떤 거였는지 그리고 전문가들은 어떻게 이것에 대해서 평가하고 계신지요?

◆ 유미호 : 문재인 정부가 이번에 거기 가서 연설을 기조연설을 했죠. 굉장히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 국민들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다, 목표에 공감하고 노력을 해갈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지만 약간 알맹이가 좀 부족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 현재대로의 목표라면 이게 세계자원연구소의 데이터나 이런 것들을 종합해본 결과인데 앞으로 10년 후면 주요 10개국 중 하나가 될 거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런 얘기가 들리거든요. 그만큼 우리의 목표가 낮다 라고 하는 거예요.

역사적으로 미국이나 중국이나 유럽연합이나 이런 데서 배출한 것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지금 현재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걸 보면, 그리고 우리가 기후악당이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있는 나라라면 좀 더 과감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여전히 이번에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한 것에 의해서도 기업 쪽의 이야기들을 너무 강하게 반영하지 않았나 라고 하는 생각이 들고, 구체적으로 정의로운 전환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탄소중립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먼저 앞서서 위기를 맞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가운데 목표 설정이 되어지는 것들이 좀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앞서서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을, 기후약자들을 먼저 살펴보고 그들이 미리 준비해갈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을 둬야 될 필요도 있겠다 생각이 들고요. 특별히 문재인 정부가 남북 산림 복원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었는데요.

이번 발표한 목표를 보면 탄소중립 숲에 대한 이야기나 해외에 또 숲을 조성하거나 하는 아직 현실화가 덜 된 기술적인 부분에 의지하는 것들이 있는데, 좀 더 실질적인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설정과 또 국민들과 합의 속에서 구체적으로 이룩해나가기 위한 어떤 노력들도 필요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들도 또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 고통을 함께 공감하고 그것을 감수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목표이기 때문에 함께 이 부분을 고민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하고 지지하는 가운데 목표를 높여가면서 이뤄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최정원 : 요즘 대통형 선거가 눈 앞에 와 있어요. 바로 내년 초에 대선이 있는데, 대통령 후보들로 나온 사람들의 공약을 보면 특히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 아닌가 아쉬움도 보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유미호 : 선거를 앞두고 공약상에서 기후위기나 환경 부분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운데요. 이런 공약이 나오지않는 부분들과 관련해서 실질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투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목소리를 높여서 이런 부분이 정치 진영에서도 나타날 수 있도록 요청하는 일들이, 우리가 먼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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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원 : 기독교인들 중에는 기후위기를 우리의 신앙과는 큰 연관 없는 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유 센터장님이 맺음글로 '창조의 부르심과 탄소제로 녹색교회'라는 제목의 글을 쓰셨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교회가 환경문제에 대한 감수성이 좀 부족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탄소제로 녹색교회 만들기


◆ 유미호 : 우리가 우리 자신이 창조물이라는 것을 잘 모르고 살아온 것 같아요. 창조되었다고 하는 창조의 은총에 흠뻑 젖어 있으면 저절로 창조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파국적 종말의 위기 앞에 선 것 같은 이런 위기의식을 충분히 공감하고 그 신음 소리를 듣는 가운데에서도 그 창조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선 파국적 종말의 위기 앞에서 자포자기 할 수도 있어서 창조세계 앞에 깊이 머물러보는 시간을 동시에 가질 것을 바랍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저절로 창조세계 돌봄을 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에코백을 들고 다니든지 일회용컵 사용 않고 텀블러 들고 다니는 등의 구체적 실천 행동들이 많이 나와 있고 우리 머릿속에서도 맹맹 거려요. 그런데 우리 스스로가 부르심 가운데 머물면, 부르심을 분명하게 우리가 분별해내면 저절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녹색의 그리스도인들이 되고 교회가 녹색교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희 살림이 올해 시작한 것이 스스로가 탄소제로 녹색 교회임을 선언하자. 부끄럽지만 선언하자. 부끄러운 대로 수치스러운 대로 그 선언을 하고나면 탄소제로 녹색교회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가 있는데요. 온오프라인으로 무료로 공개하고 있어서 누가 안 보게 나 혼자 할 수 있어요. 하신 다음에 그냥 하나님 앞에서 나만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 앞에 무릎 꿇고 창조의 부르심을 깊이 느끼면서 무분별하게 많은 탄소를 배출해온 옛 습관을 버리고 더 이상 책임 전가하지 말고,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자녀를 기다리는 동료 피조물들의 신음 소리 앞에서 응답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한 것은 지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모두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건 깨달았어요. 그 연결돼 있다고 하는 걸 알기 때문에 그곳에서 파고 오는 그 느낌, 그것만 우리가 제대로 듣는다면 피조물들 앞에 그들이 요청하는 필요에 충분히 응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분히 우리가 반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최정원 : 구체적으로 창조세계 돌봄에 참여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2021년 대림절 기간 동안에 이 묵상집을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태영성의 회복도 하고 실천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 하는 게 어떨까 하는 게 저의 제안이기도 한데요. 이 묵상집을 교회나 교인들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도 궁금하고요. 활용방법이랄까요. 이런 걸 설명해주시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유미호 : 작년 재작년 건 e북으로 다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건 현재로는 서점을 통해서도 구할 수 있고, 저희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블로그나 카톡 플러스 친구나 어디든 아니면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연락주시면 직접 탄소제로 녹색교회를 이뤄가는 영성의 길, 교육의 길, 실천의 길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와 함께 묵상집을 받아 보시고, 또 저희가 만든 이 영성교육 실천의 길에 관련된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다 오픈해서 공유드라이브에서 다운 받을 수 있게 준비해놓고 있거든요. 연락을 주시면 묵상집과 함께 전달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최정원 : 정말 땅이 우리를 토해내기 전에 회복을 위한 참회를 해야 될 텐데 그러기 위해서 목회자들부터가 깨어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거든요. 이런 의미에서 목회자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도 있으실 것 같아요.

◆ 유미호 : 목사님들에게는 협력하여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십시오 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사실은 목사님께서 먼저 깨어서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일이 되어지신다면, 조금만 더 귀 기울여주시고 조금만 더 마음을 열어서 창조 세계를 바라봐 주신다면 모든 성도들이 따라서 그 일들을 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특별히 저는 교회 안에 3퍼센트만, 바닷물 속에 소금이 3퍼센트여서 썩지 않는 것처럼 모든 교회가 3퍼센트의 그리스도인들을 이 창조의 부르심에 온전히 응답하는 분으로 세워주시길 그리고 살림과 그 3퍼센트를 연결시켜주시면 함께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에 앞장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최정원 : 많은 분들이 귀 기울여 들으셨으리라 생각하고요. 한국교회 중요한 이슈를 만나는 CBS광장, 오늘은 대림절 첫 주일을 맞아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 모시고 이 대림절 기간에 묵상하고 실천해야 할 기후위기 생명의 문제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유미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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