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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770조’ 해외송금 시장도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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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국내 첫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해외송금 성공

신한銀, 헤데라해시그래프와 협업

송금내용 확인 후 코인 발행·소각

수수료 없이 네트워크 요금만 100원

6일 걸리던 송금확인도 35초면 완료

법률 검토 등 상용화까진 갈길 멀어

서울경제


# 기러기 아빠 김서경(가명) 씨는 해외에 있는 자녀가 용돈이 필요하다고 할 때마다 송금 수수료가 너무 비싸 아까운 마음이 든다. 해외에 얼마를 보내든 건당으로 수수료가 40~50달러씩 나가기 때문이다. 돈을 보내도 자녀에게 도착하기까지 여러 날이 걸린다.

이처럼 불편함이 많았던 해외 송금 시장의 판이 바뀔 조짐이 보인다. 블록체인과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해 사실상 무료로, 실행 즉시 해외에서 돈을 찾을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해외 송금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해 미 달러나 원화 등 법정화폐와 1 대 1로 가치가 고정된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다. 대표적으로 홍콩 비트파이넥스 거래소가 미 달러와 연동할 목적으로 만든 코인 ‘테더’, JP모건의 JPM코인 등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이 이사회로 참여하고 있는 헤데라해시그래프와 협업해 지난 8월부터 기술 개발에 착수해 최근 검증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송금 은행과 수취은행이 개념검증(Proof of Concept·PoC) 환경에서 헤데라해시그래프를 통해 송금 내용을 확인 후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시중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은 중개은행을 거쳐 해외에 있는 은행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시중·중개·수취은행에 모두 수수료를 내야 해 건당 총 40~50달러의 비용이 발생했고 실제 돈을 찾기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2~6일이나 걸렸다.

신한은행은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한 방식은 수수료가 일절 없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료만 건당 100원 이하로 발생하며 소요 시간 또한 35초 정도로 실시간에 가깝다”며 “기존 해외 송금은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 방식은 블록체인 특성상 국내 은행 간 이체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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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칠 분야로는 금융, 그중에서도 제일 큰 변화가 나타날 분야로 전문가들은 해외 송금을 꼽아왔다. 캐나다 탭스콧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돈 탭스콧은 저서 ‘블록체인 혁명’에서 “(국제금융 통신망인) 스위프트(SWIFT) 네크워크는 하루에 1만 개의 글로벌 금융기관 사이에서 1,500만 건의 지급 명령을 수행하지만 이를 결제하고 정산하려면 며칠이 걸린다”며 “하지만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에서는 10분이면 충분하다(120쪽)”고 적었다.

실제 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2018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해외 송금 서비스 개발 움직임이 있었다. 이후 코인이 폭락하면서 사그라들었지만 다시 불씨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전세계 개인 해외송금 규모는 지난해 6,486억달러로 약 772조원에 이른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검증에 은행 코어 시스템 연동과 원화 정산 프로세스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서비스화도 법률 및 규제 검토 이후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규제 측면을 보면 은행은 해외 송금 시 고객정보(KYC), 자금세탁방지(AML), 테러방지자금(CFT) 등의 검토를 하고 있지만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송금 등에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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