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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네오위즈 P의 거짓 ˝블러드본 영감 받았으나 플레이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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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피노키오를 소재로 한 네오위즈 신작 'P의 거짓' (사진제공: 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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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가 개발 중인 소울라이크 액션 RPG 신작 P의 거짓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작으로 떠올랐다. 첫 공개 당시 가장 많이 언급된 게임은 프롬소프트웨어의 ‘블러드본’인데, 영상에서 볼 수 있었던 세계관과 플레이 느낌이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게임을 개발 중인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 최지원 PD는 “블러드본을 감명 깊게 즐겼고, 이러한 작품과 비견되어 영광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게임을 개발하며 블러드본은 물론 바이오쇼크, 디스아너드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P의 거짓은 스토리와 세계관,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블러드본은 물론 기존 소울라이크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액션 RPG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차별화에서 제작진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을까? 라운드8스튜디오 최지원 PD, 노창규 AD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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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 노창규 AD(좌)와 최지원 PD (우) (사진제공: 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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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할수록 인간이 되어간다

스토리는 전에도 알려졌다시피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성인 취향의 잔혹동화로 재해석한 것이다. 피노키오를 소재로 삼은 이유는 잘 알려진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뒤트는 것이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내기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부분은 스토리 주제이기도 한 ‘거짓말을 할수록 인간이 되어가는 피노키오’다. 이는 거짓말을 하면 인간과 멀어지는 원작 동화와는 정반대다. 최지원 PD는 “기계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존재고,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존재는 인간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다가갔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스토리는 단순히 설정에 그치지 않는다. 플레이를 전개하며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가에 따라 진행 경로가 크게 달라진다. 최 PD는 “거짓말을 하게 되면 ‘인간성’이라는 포인트가 누적되며 얼마나 모았는가에 따라 인간이 된 정도를 측정할 수 있고, 그 정도에 따라 엔딩이 결정된다”라며 “거짓말을 했냐, 하지 않았냐에 따라 특정 인물이 적이 되거나 아군이 되기도 하고, 거짓말을 통해 기존에 잠겨 있던 경로가 열리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 P의 거짓 스토리 트레일러 (영상출처: 네오위즈 공식 유튜브 채널)
엔딩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며, 모든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다회차 플레이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1회당 예상 플레이 시간은 30시간 정도인데, 내부 그룹 테스트(FGT) 단계에서는 2개 스테이지 기준으로 6시간 이상의 플레이 타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는 싱글플레이 중심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멀티플레이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스토리는 잘 알려진 동화인 피노키오를 재해석했다면, 세계관은 색다른 방향을 추구했다. P의 거짓의 시대적 배경은 프랑스 벨 에포크다. 벨 에포크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프랑스가 사회, 경제, 기술, 정치적으로 번성하던 시대이며, 이 시대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지금도 명소로 불리는 파리 에펠탑이다. 최지원 PD는 “블러드본의 경우 고딕 양식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며 뾰족한 첩탑, 인간이 아닌 생물체를 표현한 석상, 석제 건축 양식이 많다”라며 “벨 에포크는 인간 중심의 실용적인 문화를 지향하며 철제 건축 양식이 돋보인다. 공간도 상점 등 인간 생활과 문화를 중심으로 활용하며, 이러한 부분을 게임에도 담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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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의 거짓은 프랑스 벨 에포크 시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는다 (사진제공: 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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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상 디자인에도 당대에 상용화되지 않았던 지퍼를 쓰지 않는 등 고증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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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피노키오의 기계팔 '슬레이브 암'은 개조할 수 있다 (사진제공: 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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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진은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소울라이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게임으로 개발 중이라 설명했다 (사진제공: 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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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벨 에포크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P의 거짓과 잘 어울리면서도 기존 게임이나 영화 등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은 시대이기 때문이다. 최 PD는 “중세와 SF는 기존 게임 및 영화에서 많이 차용됐고, 19세기로 넘어와도 유럽의 스팀펑크나 디젤펑크, 미국의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는 너무 잘 알려져 있다”라며 “게임이 독창적이면서도 개성이 강한 방향으로 인식되길 원했기에 벨 에포크를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피노키오를 비튼 스토리처럼 세계관 역시 벨 에포크를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벨 에포크는 기술이 크게 발전한 시기이지만, 과학과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는 ‘기술 만능주의’가 팽배했다. 이에 제작진은 기술적으로 빛나는 시기였던 벨 에포크를 기술로 인해 자멸하는 세계관으로 뒤집었다.

노창규 AD는 “게임 주요 무대가 되는 크라트 시는 ‘자동인형’이라 부르는 인형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한다. 벨 에포크 시대처럼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는 낙관론이 퍼져 있기도 하다”라며 “그러던 어느 날 알 수 없는 질병이 창궐해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자동인형이 반란을 일으켜 사람을 해치는 사태도 발생한다. 이러한 가운데 이야기가 시작되며 기존에 알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벨 에포크 시대가 펼쳐진다”라고 전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과 비슷한 ‘캐릭터 빌드업’ 가능


▲ P의 거짓 알파 게임플레이 티저 영상 (영상출처: 네오위즈 공식 유튜브 채널)


선택의 재미는 스토리텔링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캐릭터 성장과 강화에도 여러 갈래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최 PD는 “제작진이 생각하는 소울라이크는 동체시력이나 순발력, 피지컬보다는 유저의 신중한 선택과 판단을 요구하는 장르다. 흔히 ‘유저의 레벨이 오른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지금 하는 선택이 유리한지, 언제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소울라이크의 본질이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P의 거짓 역시 스토리는 물론 전투에서도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선택지를 던진다. 전투 부분에서 선택지를 넓혀주는 것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영상에서도 공개됐던 주인공 피노키오의 기계팔이다. 게임에서는 ‘슬레이브 암’이라 부르는데, 기본적으로 8종으로 구분되며 강화를 통해 여러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최지원 PD는 “슬레이브 암은 무기를 뛰어넘는 다아나믹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강화하면 성능이 강해지고, 기존 스킬 패턴이 진화한다. 따라서 본인 스타일에 맞는 슬레이브 암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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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패스 오브 엑자일의 스킬 트리와 유사한 ‘P의 기관’이라는 신체 개조 요소가 있다. 최 PD는 “P의 기관은 피노키오를 가동하는 핵심적인 내부 기관이다. 원하는 효과를 선택해서 캐릭터를 빌드업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취향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장비 개조다. P의 거짓에는 30여종에 달하는 무기가 등장하며, 다른 무기와 조합해서 새로운 무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최지원 PD는 “특수 능력을 지닌 무기도 존재하며, 다른 무기와의 조합을 고려하면 수백 종에 달하는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나에게 맞는 무기와 조합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무기를 조합하면 외형은 물론 성능, 공격 모션, 패턴이 달라지고, 무기를 분해해 다른 종류와 조합하면 또 다른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죽어가며 강해진다’는 소울라이크 본연의 특징에 성장과 전투, 스토리 전개에서 선택지를 넓힌 것이 제작진이 이야기하는 P의 거짓의 차별화 포인트다. 최지원 PD는 “주어진 과제를 유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떠한 전략을 짤지 고민하게 하는 것이 플레이 핵심 방향이다”라며 “소울라이크는 기본적으로 ‘매운 난이도’가 특징이라 난이도를 낮추는 옵션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플레이 숙련도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활용하면 체감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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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은 PC와 콘솔 타이틀로 개발 중이며, 콘솔은 PS5, Xbox 시리즈 X/S만 고려했으나 기기 보급률이 낮아서 이전 세대인 PS4와 Xbox One도 검토 중이라 전했다. 초기 기획은 2년 전부터 시작했으나 본격적인 개발은 1년 간 진행했고, 현재 작업 완료율은 50% 정도다. 다만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 PD는 “예약판매는 내년 하반기로 생각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양보다는 질’이라는 제작진 기조를 토대로 담금질 기간을 길게 잡았기에 내년 제작 상황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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