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5개월 만에 재개된 핵 협상…이란·러·EU "긍정적" 평가(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의장국 EU "이란, 모든 제재 해제 요구 고수"

연합뉴스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 재개
(빈 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의 호텔 앞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2021.11.29 photo@yna.co.kr



(테헤란·제네바=연합뉴스) 이승민 임은진 특파원 =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5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은 팔레 코부르크 호텔에서 7차 회담의 첫날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낙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회담의 초점은 제재 해제에 맞춰져야 한다는 점에 참가국들이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팔레 코부르크 호텔은 6년 전 이란 핵합의가 이뤄진 곳이다.

협상 의장을 맡은 유럽연합(EU)의 엔리케 모라 대외관계청 사무차장도 당사국들이 진지하게 참여 의사를 보였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이 여전히 모든 제재 해제라는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 대표부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회담이 "꽤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면서 "참가자들이 즉각적인 조치를 추가하는 데 동의했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추가되는 즉각적인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이날 회담 재개 직전 기자 회견을 열고 미국이 의지를 갖고 핵합의 복원을 위한 회담에 임한다면 대화가 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대표단은 진지한 의지가 있으며 회담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전 회담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대화가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미국이 이전 회담에서와 동일한 입장을 고집한다면, 이란은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 회담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합의에서 벗어난 고농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해야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 무장세력 지원 문제도 협상 대상에 추가하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핵합의를 먼저 탈퇴한 미국이 모든 제재를 풀어야 핵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연합뉴스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 재개
(빈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의 호텔 앞에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2021.11.29 photo@yna.co.kr



지난 6월 말 빈 회담이 중단되기 직전 이란은 "실무 그룹 차원의 합의 초안이 도출됐으며, 남은 것은 정치적 결단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란은 2015년 성사된 핵합의 외에 추가적인 협상은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핵합의 당사국인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은 지난 4월 초부터 합의 복원 회담을 여러 차례에 걸쳐 열었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간접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협상은 지난 6월 20일 잠정 중단됐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켰다.

이란은 이에 맞서 자국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끌어올렸다.

연합뉴스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이 재개되는 호텔
(빈 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의 호텔 앞에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2021.11.29 photo@yna.co.kr


logos@yna.co.kr, eng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