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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어떻게 더 해야 스토킹 살인, 이 비극 막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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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대 여성을 스토킹하다 숨지게 한 김병찬이 어제(29일) 보복살인을 비롯한 8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유족들은 한 가정이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며, "분명히 막을 수 있는 범죄였다"고 말합니다.

신정은 기자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김병찬의 신상이 공개된 뒤 유족들이 그에게 묻고 싶었던 것은 딱 하나였다고 합니다.

[피해 여성 유족 : 우리 언니가 정말 잘못한 게 정말 하나도 없을 텐데. 왜 그랬는지. 죽이기까지 했는지.]

지독한 집착과 협박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으니, 우발적 범행이라는 그의 주장은 더욱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피해 여성 유족 : 흉기 검색도 하고 어떻게 범행을 저지를지 행동에 대해서도 검색하고….]

경찰 신고도 올해만 다섯 차례, 하지만 끝내 언니를 잃었습니다.

[피해 여성 유족 : 언니가 할 수 있는 거는 정말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어떻게 더 해야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었고,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언니는 경찰을 믿고 '스마트워치'를 썼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피해 여성 유족 : (경찰이) 매뉴얼대로 대처했다고 말씀하는 걸 들었거든요.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저는, 유가족이 너무너무 막 힘들어요.]

하지만 정작 '스마트워치'는 사건 장소와 500미터나 떨어진 엉뚱한 곳을 짚었습니다.

뒤늦게 고치겠다는 경찰에 분통이 터집니다.

[피해 여성 유족 : '이제 와서 뭐 고치겠다.' 그럼 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할 수 있었던 건데 왜 우리 언니가 죽고 나서야 고치고.]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스토킹 피해를 혼자 감당하려 했던 언니.

김병찬이 붙잡혔지만 벌써 걱정부터 앞섭니다.

[피해 여성 유족 : 만약에 (김병찬이) 사회에 나오게 되면은 보복 감정이 생겨서 저희를 또 어떻게 할지도 그것도 너무 무섭고 그냥 다 두려워요.]

하지만 용기를 내고 있는 건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피해 여성 유족 : 스토킹당한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지옥같이 살고 있을지 하루빨리 개선이 돼야 하는데. 청원도 올리고 여기저기 알리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에요.]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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