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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으로 중국의 '고립'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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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CNBC, 전문가들 의견 인용 보도… 중국 전문가들 "오미크론 대응 가능"]

머니투데이

(옌타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옌타이 기차역에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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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이 기존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두 배로 강화해 경제활동 재개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변이(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중국은) 결국 기존의 (제로 코로나)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두 배로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오미크론으로 인해 중국의 봉쇄 정책이 더욱 강화되겠지만, 더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나온 상태에서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단 한 명이라도 발견되면 학교, 사무용 빌딩, 상업시설 등을 전면 봉쇄하고 내부 인원을 모두 격리한 채 코로나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고강도 정책에도 코로나를 완전히 잡지는 못하고 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국지적인 봉쇄를 간헐적,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경제활동에 타격을 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긴밀한 접촉을 피하고 집에 머물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난펑 트리니티의 헬렌 주 이사는 중국의 대응과 관련해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CNBC '스트리트사인 아시아'에 출연해 "오미크론이 큰 위협으로 밝혀지면 중국은 확실히 '고립'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29일 보고서에서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뿐 아니라 홍콩과 대만의 경제 재개도 지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국가들(중국, 홍콩, 대만)은 대체로 제로 코로나 전략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 새로운 변이의 출현으로 소비 성장의 강력한 반등이 지연되면서 어떤 경제 재개 노력도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내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중국의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28일 광저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오미크론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행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결론을 내리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빠르게 전파하는지는 물론 백신 개발이 필요한지 등은 추가 상황을 보며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 변이의 위해성을 한동안 지켜봐야 하고 수시로 주의가 필요하지만, (중국 정부의) 비교적 큰 조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주의해야 할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관련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방역"이라고 강조했다.

장원훙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주임도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주임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의 신속한 대응과 역동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은 다양한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학과 단결에 기초하면 우리는 델타 변이에 대응할 수 있고,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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