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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오미크론' 접촉 없어도 공기로 전염된다?…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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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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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기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델타 변이보다도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공식적인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확산 속도 등으로 볼 때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5배 이상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국경을 열었던 나라들이 속속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고, 기존 백신들이 무력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가 홍콩에서 보고됐습니다.

홍콩 격리 호텔 같은 층에서 환자 2명 발생…'2차 감염' 추정



홍콩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2명의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홍콩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첫 번째 환자는 11월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36세 인도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입국 당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틀 뒤인 13일 진행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남성은 입국자 격리 전용 호텔에서 묵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환자는 이 남성보다 하루 먼저 캐나다에서 입국한 62세 중국 남성입니다. 두 번째 환자는 첫 번째 환자와 같은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환자가 묵었던 객실은 5112호, 두 번째 환자의 객실은 5111호였습니다. 복도를 사이에 둔 맞은편 방입니다.

두 번째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11월 18일입니다. 첫 번째 환자가 호텔에 들어온 지 일주일 만입니다. 두 환자 모두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 완료한 상태였습니다. 홍콩 보건당국은 두 번째 환자가 입국한 지 8일 만에 격리 생활 도중 양성 반응을 보인 점, 이 환자가 입국할 당시 캐나다에서는 오미크론 환자가 나오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호텔에서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환자에게서 오미크론이 전파됐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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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오미크론 환자가 보고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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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환자 접촉 사실 없어…공기 통한 전파 가능성에 무게



문제는 두 환자가 호텔에서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비말을 통한 전파가 아닌, 공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첫 번째 환자는 객실 밖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하루에도 몇 차례 방문을 열었습니다. 문 입구에 놓여진 음식을 받아가거나 쓰레기를 배출할 때 등입니다. 맞은편 객실에 있던 두 번째 환자도 음식을 받아가기 위해 잠시 문을 열었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두 번째 환자에게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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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첫 오미크론 환자가 착용한 것과 같은 밸브형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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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특히 첫 번째 환자가 밸브형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마스크는 상대적으로 숨쉬기가 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숨을 들이쉴 때는 외부의 미세물질을 정상적으로 막아주지만 숨을 내쉴 때는 미세물질이 밸브를 통해 빠져나가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효과가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타인한테서 자신을 보호해 주지만, 자신에게서 타인을 보호해 주지는 않아 이른바 '이기적 마스크'로 불리기도 합니다. 보건당국은 첫 번째 환자가 잠시 객실 문을 열었을 때 환자 몸에 있던 바이러스가 밸브형 마스크를 통해 복도로 빠져나갔을 가능성, 혹은 객실 안에 머물고 있던 바이러스가 객실 문을 연 틈을 타 복도로 흘러 나갔을 가능성을 모두 조사하고 있습니다. '공기를 통한 전파' 역시 아직은 '가능성 높은 추론'일 뿐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홍콩 당국은 두 환자와 호텔 같은 층에 있던 12명을 다른 격리 시설로 옮겨 14일간 더 격리하도록 했습니다. 아직 홍콩에서 오미크론 추가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오미크론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43개…WHO "파악 수주 걸릴 것"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9일 이탈리아 연구진의 연구에서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43개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직전까지 알려진 32개보다도 더 많은 수치입니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열쇠 역할을 하는데, 숫자가 많을수록 인체 침투가 용이합니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밝힌 델타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개수는 18개입니다. 기존 바이러스에 맞춰 개발된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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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구진이 밝힌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갯수. 델타 변이는 18개, 오미크론은 43개로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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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위험도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WHO는 28일 성명을 내고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입원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게 오미크론 때문인지 전체적인 감염자 수 증가 때문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현재로선 오미크론의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다면서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까지 며칠에서 수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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