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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위드코로나 한달 실적 '처참'…사망·확진자 폭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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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위드 시행 이전 比 사망자 2.17배↑·대전, 확진자수 5배 급증

전문가 “이번주 5000명 육박…잠시 멈춤 고려해야 할 시점”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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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진현권 기자,강승지 기자,홍수영 기자,최일 기자,윤왕근 기자 =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경기도 등 전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하고 있다.

대전시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이전보다 확진자가 5배 가까이 늘었고, 서울 다음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경기도는 위드코로나 시행 이전보다 사망자가 2.17배나 늘어나는 등 초비상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예측한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나리오가 빗나가면서 위드코로나 기조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남아공발 '오미크론(Omikron)' 공포까지 엄습해 K방역이 중대기로를 맞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09명 발생했다. 이는 월요일 집계되는 일요일 발생 확진자 중 최다 규모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최근 4주간 '1686→1589→2667→2482→2342→2247→2224→1758→1715→2425→2520→2368→2324→2419→2006→2124→3187→3292→3034→3205→3120→2827→2698→4115→3938→3899→4067→3925→330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1000~2000명대 수준이었던 신규 확진자수가 4000명을 넘어 5000명선을 넘보는 상황까지 왔다.

경기도의 경우,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4주 동안 코로나19 사망자수가 시행 이전보다 2.17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354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40.7명으로 위드코로나 시행 이전인 10월(총 1만8073명 확진(하루 평균 583명 확진))에 비해 44%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망자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11월 4주간 도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24명(주간 평균 사망자 56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위드코로나 시행 이전인 10월 한달간(1~4주차) 주간 평균 사망자 25.7명(총 103명 사망)에 비해 2.17배나 늘어난 것이다.

요양병원 등 입소자 상당수가 백신 접종 5~6개월이 경과하면서 돌파감염된 사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도가 9~10월 발생한 도내 요양병원 집단사례 5건 중 사망하거나 격리 해제된 확진자 109명에 대해 분석한 결과, 75명은 접종완료자, 10명은 부분 완료자, 24명은 미접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는 2차 접종 완료시 고위험군의 감염위험이 급감하고, 감염이 되더라도 위중증으로 진전되는 비율이 낮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는 하루 확진자수가 위드코로나 시행이전인 10월 10명에서 11월 50명으로 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코로나 시행 후 Δ4주차인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347명(22일 68명→23일 51명→24일 50명→25일 44명→26일 38명→27일 53명→28일 43명) 확진돼 하루 평균 49.6명 발생했다.

위드코로나 시행 직전 일주일 70명(10월 25일 13명→26일 15명→27일 6명→28일 9명→29일 7명→30일 11명→31일 9명), 일평균 10명이 확진돼 안정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4주 만에 확진자 수가 5배나 불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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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경기도 등 전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하고 있다. 대전시는 코로나 시행이전보다 확진자가 5배 가까이 늘었고, 서울 다음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경기도는 위드코로나 시행 이전보다 사망자가 2.17배나 늘어나는 등 초비상상태다./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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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관내 확진자 급증에다 경기지역에서 전원온 환자까지 몰리면서 대전의 위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25개) 가동률은 100%로 올라갔다. 중증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입원시킬 병상 없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돌파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강원지역은 추가 접종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해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지역의 고령층의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기준 강원지역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완료 인원은 1만1914명으로, 인구대비 16.9%에 불과하다.

강릉지역 1차 접종률이 84.3%(17만9475명), 접종 완료율이 81.3%(17만2949명)에 육박하는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강릉지역의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는 60여 명으로 이 중 60대 이상이 총 37명, 90대 이상이 6명, 80대 12명, 70대 8명으로 고령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이같이 위드코로나 시행이후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제주지역엔 관광객이 몰려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4만2288명, 27일 4만330명이 입도한 데 이어 28일 입도객도 약 4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이달 제주 관광객은 110만명을 넘어섰다. 27일 기준 잠정 누계 110만2636명을 기록해 전달 대비 4.0% 늘었다. 위드코로나 시행과 맞물려 제주지역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또다른 감염뇌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11월 4주간 지표 추이를 분석한 평가 결과, 전국 '매우 높음', 수도권 '매우 높음', 비수도권 '중간'으로 평가돼 국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는 양상이라고 29일 밝혔다.

따라서 일상회복 2단계를 유보하고 4주간 특별방역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 강화 없이 이 조치만으로 감염 확산 및 사망자 증가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아프리카발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는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공포까지 엄습해 K방역이 기로에 섰다는 지적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연관된 돌연변이를 델타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강력한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더욱 악화한 뒤 허둥대지 않으려면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위중증 환자 증가와 치명률 예측에 실패한 만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적 조치라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단기간 국민의 긴장감을 높일 대책을 제안했다.

백순영 교수는 "정부가 사회적 피해 발생은 최소화하면서 방역을 강화할 수 있을까. 묘안을 짜내야 할 상황"이라며 "현 상황이라도 유지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내년 2월 경구용 치료제 도입까지 시간을 끌면서 겨울을 버텨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터뷰에서 "확진자 늘어나는 데 속도가 붙으면 대응하기 어렵다. 이번 주 4000명에서 5000명 정도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 잠시 멈춤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빍혔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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