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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중-러, 美英의 호주 핵잠수함 협력에 반대…“IAEA 특위서 다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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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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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호주에 대한 미국, 영국의 핵추진잠수함(핵 잠수함) 개발 지원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위원회가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의 3자 협의체)의 핵 잠수함 협력 문제를 다뤄야 하고, 특위에서 의견일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협력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 주재하는 왕췬(王群) 중국 대표부 대사와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대표부 대사는 전날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오커스 협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 대표는 “3국의 핵 잠수함 협력의 숨겨진 위험은 거대하고 피해는 심각하다”며 “핵 확산 방지의 각도에서 보면 (오커스 협력은) 적나라한 확산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3국 핵 잠수함 협력의 핵심은 미국과 영국 두 핵 보유국이 호주로 t 단위의 핵물질을 이전하는 것”이라며 “이는 명백히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목적과 취지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오커스 협력이 타당한지 논의하기 위해 모든 IAEA 회원국이 참여하는 특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리야노프 대표도 “오커스 핵 잠수함 협상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군비 경쟁 위험을 높인다”며 “러시아는 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모든 핵 잠수함은 현재 무기급 고농축우라늄을 사용하고 있다”며 “3국 핵 잠수함 협력이 진행되면 호주는 무기급 핵물질을 다량 확보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영국은 앞서 9월 호주와 함께 오커스를 출범시키면서 호주의 핵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이 핵 잠수함 기술을 다른 나라에 이전하는 것은 1958년 영국 이후 63년 만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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