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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尹, 김종인 포기했나…“원톱·투톱 하는 건 민주적 방식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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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여부 안밝히는 金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제안 받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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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선거대책위원회 체계와 관련해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건 민주적인 선거운동 방식과는 조금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기한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展)’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 원톱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선대위가 일단 김병준 원톱 체제로 갈 것이란 해석에 거리를 두는 동시에 김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가능성에도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도 선대위 합류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전날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길에 취재진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받을 가능성은 전무한 것인가’란 질문에 “마음대로 생각하라. 더 이상 할 말 없다”고만 답했다. 전날 오전에는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아예 고려 안 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다만 ‘말씀으로 명확히 입장을 말해 달라’는 요구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는 사이 김 상임선대위원장이 자연스레 선대위 원톱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날 윤 후보가 부인하는 뉘앙스의 답변을 하긴 했으나,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28일 오전 11시 국회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연일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전날에는 윤 후보가 “(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은 없다”고 힘을 실어준 데 이어 같은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당대표가 “최대한 총괄 관리는 김 위원장께서 많은 부분을 하시도록 제가 좀 중간에 비워드릴 생각”이라고 해 사실상 선대위 원톱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윤 후보는 “선대위라는 게 선거운동의 헤드쿼터(본부) 아닌가”라며 “선거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협의체 방식으로 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마찬가지다. 후보라고 해서 제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주요 현안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을 (선대위가) 결정하면 그대로 당과 조직이 움직여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향후 인선 방향과 관련해선 “일단 거점 인사는 아무래도 중진들이 맡을 수밖에 없는 자리들을 발표한 것이고 앞으로는 여러분이 기대하는, 당 바깥의 많은 분들도 동참하는 인선안을 당 최고위에 부의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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