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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가 단순 감기라고? 하루 50명 넘게 사망·병상 대기자만 1000여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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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붐비는 선별검사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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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단 4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50명 넘게 발생하는 등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대기자가 1000명을 넘기며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3.5%에 달해 사실상 포화 상태다.

이에 정부는 날로 심화하는 코로나19 대응 방안 중 하나로 미접종자나 병상 이동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치료비 일부를 자부담하게 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전날 하루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5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지난 9월에는 한 자릿수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이달 20명대에서 50명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사망자 증가는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로 이날 신규 확진자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4.8%로 3명 중 1명은 고령자다.

또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위중증환자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7명 늘어난 634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권 병상 대기자 수는 116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해 143명 줄었으나 4일 이상 대기자가 175명에 달하는 등 병상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에 감염돼 증세가 심하더라도 병원에 입원조차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5%(714개 중 596개 사용)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83.8%(345개 중 289개 사용), 경기 82.1%(290개 중 241개 사용), 인천 83.5%(79개 중 66개 사용)다.

수도권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서울 56개, 경기 49개, 인천 13개 등 총 118개지만 병원별로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인력이 한정적이고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중환자 병상을 100% 가동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또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3.2%(1154개 중 845개 사용, 잔여 309개)로 대전·세종에는 중환자 병상이 각각 2개씩 남았고, 경북에는 확보된 병상 3개 모두가 사용 중으로 남은 병상이 없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치료를 받는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 87.7%(306개 중 250개 사용)이지만 인천은 100%로 남은 병상이 없다.

경기는 88.5%, 서울은 60.2%다. 전국 사용률은 68.9%다.

이에 재택치료자는 무려 7764명에 달하는데 대부분은 수도권 환자들이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최근 수도권 의료대응체계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 쓸 수 있는 카드는 추가접종을 강화하고 접종 없이는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접종자 치료비 자부담과 관련해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점에서 고민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중증환자가 어느 정도 치료를 받고 고비를 넘기면 일반 병실로 가야 하는데 안 간다고 한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치료비를 당신이 부담해야 한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수도권에서 130∼150개 병상을 더 확보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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