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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발 이재명 올백 윤석열, 선명한 파랑·빨강색 벗어던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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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6일 목포 동부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25일 서울대학교에서 청년들과 만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두 사람 모두 중간색(회색·갈색) 계열 니트를 흰색 셔츠 위에 입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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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Cool heads but warm hearts).’ 최근 여야 대선 후보 2인의 이미지 전략은 영국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의 이 명언으로 요약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5일 ‘흑발’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8일 ‘올백’을 선보이면서 각각 단정하고 힘있는 모습의 헤어스타일 변신을 시도했다. 반면 옷차림에서는 두 사람 모두 부드럽고 따뜻한 중간색 활용 폭을 넓혀가고 있다.

정연아 이미지테크 대표는 “전 국민의 눈이 집중되는 대선 후보의 외모 변화는 단순한 관리가 아닌, 많은 메시지를 내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곧 대선 D-100을 맞는 ‘빅2’ 후보의 패션과 스타일 변화를 짚어봤다.



젊고 활기찬 검은머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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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왼쪽). 26일 전남 신안군을 방문한 모습(오른쪽)에서 머리색을 검게 물들이고, 귀 바로 위 옆머리를 짧게 친 변화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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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 일(1), 못했다 이(2)! 어디 한 번 투표를…. 하하.”

이 후보는 26일 전남 목포 동부시장으로 향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실시간 시청자들에게 ‘흑발 깜짝 평가’를 해달라고 했다. “갑자기 (염색이) 짙게 됐는데,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짙게 됐다. 살짝 하자고 했는데” 등의 넋두리를 늘어놓다가, 채팅창에 숫자가 올라오자 “어, 1번이 꽤 많다. 앞으로 이 길로 쭉 가겠다. 용기가 생겼다”며 크게 웃기도 했다.

1년 8개월만의 검은 머리 ‘컴백’은 변화와 쇄신 신호탄이었다는 게 이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선대위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나온 25일 기자들에게 “민주당도 변해야 하고 저 자신도 변해야 한다. 바뀌어 보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신속하게 해내기 위해서 스마트하게 변신하려고 한다”고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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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57)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61)보다 네 살 적다. 두 사람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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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계류장을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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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팎에서는 "적이 바뀌었으니 이미지도 바꾸자는 측면에서 경선과 본선의 전략이 180도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에 비해 ‘불안함’을 지목받던 때에는 안정감·중후함·무게감을 주는 연회색 머리를 고수했지만, 윤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에서는 오히려 유능감과 기민함·젊음·활력을 강조하는 검은 머리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5일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가) 실제 젊은 분인데, 백발로 다녀서 젊지 않아 보이는 것에 대한 생각도 옆(주변)에서 솔직하게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윤 후보(60년생)보다 4살 젊은 이 후보(64년생)는 이날 염색뿐 아니라 커트에도 변화를 줬다.

옆머리를 윗머리보다 짧게 치는 ‘투블럭 스타일’으로 생동감을 강조했다.



이마 드러낸 尹…소탈→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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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SBS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로 들어가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쪽). 이날 오찬 회동을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나타난(오른쪽) 이후 계속 앞머리를 뒤로 띄워 넘긴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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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 오른 윤 후보가 이마를 드러내는 ‘올백’ 헤어를 처음 선보인 건 지난 18일이다. 방송 출연 차 SBS 스튜디오로 들어갈 때 흩날리던 앞머리가 그날 오후 국민의힘 중진들과의 비공개 오찬장에서 이마 뒤로 세워져 있었다. “잦은 행사 참석으로 계속 세팅(고정)된 헤어스타일이 나오는 것”(국민의힘 보좌진)이라는 말도 있지만, 윤 후보는 이후 일주일 넘게 2대8 가르마의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 스타일을 고수 중이다.

2대8 올백은 앞서 박정희·노태우·김영삼 등 다수 전직 대통령이 즐겨 했다. 선대위 구성과 맞물려 최근 당내 인물 포섭에 한창인 윤 후보를 두고 정치권에서 “세련된 올백을 하고 눈썹을 짙게 그리는 걸 보니 이제 비로소 ‘정치 물’이 들어가는 모습”(초선 의원)이라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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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TV조선 주최 글로벌리더스포럼2021에서 국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위) 아래는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 수사팀장 시절 점퍼 차림의 윤 후보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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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원한 서울 시내 대학의 디자인 전공 교수는 “털털하고 전투적인 아재 검사 이미지였던 윤 후보가 이마를 드러내면서 정돈되고 프로다운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면서 “무관에서 문관으로 변해가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헤어라인 시술을 받았다는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에도 흑채 등을 활용하는 등 머리 모양에 비교적 신경을 썼다.

국민의힘에서는 선대위 차원의 헤어·메이크업팀을 정비 중이다. 정 대표는 “윤 후보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둥근 얼굴이라 얼굴 형태만 봐서는 2대8 헤어가 어울리지 않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지 전략가 출신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회·갈·녹…‘친근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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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2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워머를 착용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아이보리, 베이지, 갈색 계열의 목폴라·울 소재 자켓을 맞춰입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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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는 지난 24일 언론사 인터뷰에서 정장 자켓 대신 연회색 니트 가디건을 입었다. 서울신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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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두 후보의 공통 과제는 중도 확장이다. 둘은 공식 석상에선 남색·감색 등 어두운 계열의 수트를 입지만, 시장이나 거리 등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행사에서는 회색·갈색·아이보리·카키 등의 부드러운 색상 옷을 착용하는 일이 최근 부쩍 늘었다. 카디건, 스웨터 등 니트 소재도 자주 등장한다.

김효진 국제퍼스널컬러협회 회장은 “중간색은 편협하지 않고, 시각적으로 자극이 없다. 그래서 보는 사람의 재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컬러”라면서 “애플이 실버(은색) 컬러로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었듯, 두 후보가 선명한 당색을 벗고 의도적으로 중간색을 택한 것은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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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2021 중앙포럼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효진 국제퍼스널컬러협회 회장은 “(윤 후보의) 단색 넥타이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이 후보의) 사선 줄무늬 넥타이는 역동적이고 일을 잘한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행사 다음날 머리를 검게 물들였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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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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