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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하루 입원에 6000만원?”…美산모의 기막힌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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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루 입원에 5만816달러 부과

보험사측, 입원비 대부분 부담…해당 여성, 250달러만 부담

해당 여성 “보험 가입 안했다면 하루 입원만으로 거액 내야”

각국 누리꾼들, 대부분 ‘어이없다’·‘美 제도 문제 많다’ 지적

세계일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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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출산한 한 여성이 병원으로부터 값비싼 입원비 청구서를 받은 사실이 인터넷에 올라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산모는 병원에 1박 2일 입원했는데, 입원비가 무려 5만 달러(약 6000만 원)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섀넌 메이어라는 여성은 최근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병원에서 받은 입원비 청구서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총액으로 기재된 숫자가 5만 816달러(약 6049만 원)나 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여성이 보험을 들어놨다는 것이다. 보험회사 측이 입원비 대부분을 부담해 여성이 실제로 내는 금액은 250달러(약 29만 원)다. 만일 여성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하루 입원만으로 6000만 원이 넘는 돈을 내야 했다.

섀넌은 보험으로 병원비 대부분을 지원받았지만 이렇게까지 비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산모가 산부인과에서 자연분만을 할 경우 사흘 정도는 입원을 하지만, 미국은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면 통상 다음날 퇴원한다. 하지만 짧은 입원 기간에 비해 병원비는 미국이 훨씬 비싸다.

여성이 영상 형태로 올린 게시물은 지금까지 89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많은 누리꾼은 미국의 값비싼 의료비에 충격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보험이 없는 사람들이 직면할 문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우리 아이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한 달간 있었는데 병원비가 무려 30만 달러(약 3억 5700만 원)였다. 나도 모르게 청구서를 버렸다”면서 “날 ‘빌 게이츠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야’라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섀넌처럼 미국에서 출산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영상을 보고 나서 이 나라(미국)를 떠나고 싶어졌다”라고 비난했다.

댓글을 단 핀란드 누리꾼은 “핀란드 기준으론 250달러를 내는 것 역시 어이없을 뿐”이라며 “우리나라 같으면 병원을 고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누리꾼은 “우리나라는 출산하면 축하 의미로 돈을 받는다”라고 밝혔고, 호주 누리꾼은 “병원에 4주간 입원했고 태어난 아이도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9주간, 그 후에도 신생아실에 4주간 있었지만 모두 무료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자연분만으로 애를 낳는 산모의 입원비는 적게는 몇십만 원, 많게는 백여 만원 정도다. 다만 첫 애는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으로 60만 원, 다자녀는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지원금은 내년부터 각각 100만 원과 140만 원까지 늘어난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임산부에게 20만 원 정도를 추가 지원하는 곳도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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