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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대출완화해도 이자부담 ↑…내년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집값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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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완화 속 시장심리 이미 위축

대출규제·보유세 부담 증가까지 수요 둔화 나타날 수 있어

뉴스1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0.25%p 인상한데 이어 내년 추가 인상도 시사하면서 금융권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한 은행 지점에 대출 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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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로 인상하면서 부동산정책과 시장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늦췄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부담이 늘어나면서 집값하락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규제·금리추가 인상 등 '집값악재' 산적

26일 관련 업계에선 한은이 내년 1분기에도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유동성 흡수에 앞장선 가운데 부동산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25일)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상 결정으로 은행권에선 예·적금, 요구불 예금 등 19개의 정기예금과 28개의 적금 금리, 3개 입출식 통장 상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판매중인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0%p~0.40%포인트(p) 올리고 입출식 상품도 속속 0.10%p~0.15p씩 인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금 등 수신금리 인상은 시중의 유동성 흡수와 맞물린다. 덩달아 대출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부동산시장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5%대 대출금리로 실수요층의 금융부담이 급증하면서 거래급감은 물론 매물적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상승폭도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17%를 기록했다. 상승 폭이 전주 대비 0.03%p 줄어든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역시 각각 0.03%p, 0.02%p 감소한 0.18%, 0.16%로 집계됐다. 서울도 0.11%를 기록했다. 상승세 둔화가 5주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직전 4주간 0.01%p씩 나타난 축소 폭은 이번 주 0.02%p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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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1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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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금리인상땐 부동산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금융부담과 함께 적체매물이 늘어나고 거래심리 자체도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6을 기록하며 2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매매수급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으로, 최근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속에 이번주 역대급 종부세까지 부과되면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추가 금리인상까지 예고했다. 미국의 빨라진 금리인상 시계의 여파이기도 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세도 견조하고 물가도 높고 금융 불균형이 여전히 높은 상황 등이 이어지면 1분기 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추가 인상이 어렵지 않겠냐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정치 일정이나 총재의 임기(내년 3월 말)와 결부해 통화정책에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경우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의 고삐를 늦춘 것도 집값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투기수요를 철저히 대출대상에서 배제하겠다는 기조가 여전한 데다 내년 1분기 금리인상 땐 자칫 7~8%대의 이자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어지면 부동산시장이 숨고르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동산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대출 규제, 보유세 부담 증가까지 더해져 급격한 수요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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