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과 더불어 연말 성수기를 맞아 숨통이 트일 것을 기대했지만 정부의 비상계획 시사에 사색이 된 반응이다.
■"매일 확진자 수 보며 잠도 못 자…"
24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50)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위드코로나 하면 확진자가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은 했다"면서도 불안한 기색을 비쳤다. 지난 2년여간 확진자가 급증할 때마다 방역을 이유로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강요한 정부의 지침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최씨는 "청소년들은 아직 백신을 많이 맞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정부가 백신 접종률을 더 늘리는 방식으로 위드코로나 기조를 좀 더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식집 업주 정모씨(48)도 "신규 확진자 수치를 매일 보면서 잠도 쉽게 못 잔다"며 "4000명이 넘은 걸 보니 솔직히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는 우리한테만 희생을 전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방적 영업제한 없어야"
자영업자들은 방역강화에 따른 영업제한이 반복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장은 "위드 코로나로 가고 난 다음에 확진자가 주로 발생한 지역은 요양병원, 학교, 그리고 직장 내 감염이었다"며 "그런데 왜 규제를 할 때는 자영업을 제일 먼저 하려 드느냐"고 반문했다.
조지현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대위원회 공동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일 높은 4단계로 시행했을 때도 확산세가 4개월 동안 잡히지 않았다"며 "이젠 정부의 손실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무너진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위드코로나를 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당연히 예측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확진자가 늘어난다고 너무 우리 사회가 혼란에 빠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위드코로나를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한 방법들은 이미 충분히 제시돼 있다"며 "대표적으로 병상 확보와 자택 치료 시스템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확진 경로 확인율이 60% 정도밖에 안된다"며 "역학조사관을 늘려야 한다는 건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요청이 돼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의 개선 없이 또다시 일방적으로 자영업자들의 영업에 제한을 걸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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