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로 각종 서민대출 길도 막히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같은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정부가 24일부터 저신용 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대출을 늘리자, 막막한 소상공인들이 어떻게든 대상자가 되기 위해 신용도를 자진해서 낮추는 방법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카드 업계 등에 따르면 신용점수를 단기적으로 내리기 위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대부업 등을 알아보는 문의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이날부터 저신용·고용연계 소상공인 융자의 지원한도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저신용 소상공인 융자는 종전 744점(6등급) 이하에서 779점(5등급) 이하로 신용점수 제한을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신용도가 나쁘지 않았던 소상공인들은 신용점수를 779점 이하로 내리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카드론과 대부업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미 저신용·고용연계 소상공인 융자 1000만원을 이미 지원받은 경우에도 1000만원까지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고 금리도 1.5% 고정금리를 적용받는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저금리에, 최근 찾기 힘든 2000만원 한도의 신용 대출 상품이어서다. 이 때문에 여전업계에서는 대출규제와 저신용자 우대 정책이 맞물려 시장의 왜곡을 부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카드사들은 단기적으로 점수를 낮춰 대출을 받는 인원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900점대 이상 고신용자들이라면 카드론으로 단기적으로 신용점수를 내리는데 한계가 있다. 779점대 언저리에 있는 소상공인 정도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의 급한불을 끌 순 있겠지만 신용점수를 내리는 것보다 올리는 건 훨씬 어렵다. 일부러 신용점수를 낮추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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