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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우주의 신비 풀어 줄 '제임스 웹' 망원경, 발사 또 연기[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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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사진제공=NASA/Northrop Grum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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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발사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나흘 미뤄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2일(현지시간) 공고문을 통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발사 준비 도중에 일어난 최근의 사고에 따라 추가적인 점검을 위해 발사 시점을 다음달 18일에서 22일 이전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사고는 프랑스령 기아나 쿠오루 우주센터에서 JWST 발사를 준비하던 도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진들이 망원경을 발사체 상단에 올려 놓는 도중 고정 밴드가 갑자기 해제되면서 망원경에 큰 진동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JWST의 발사는 프랑스의 우주발사체 업체인 아리안스페이스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 아리안5 로켓에 탑재될 예정이다.

NASA는 이후 즉시 검토위원회를 소집해 추가 테스트를 실시, 망원경이 손상을 입었는지 여부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 쯤에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NASA가 유럽우주청, 캐나다우주청 등과 함께 진행하는 국제적 프로젝트다. 허블 망원경이 노후화되고 성능이 떨어지면서 대체하기 위해 2004년부터 개발됐다. 그러나 개발 지연과 예산 문제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까지 겹쳐 16년이나 지난 올해 말 발사될 예정이다. 이 와중에 전체 비용은 총 100억달러(약 11조8300억원)으로 증가했다.

JWST는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의 형태로 이어 붙여 지름이 6.5m로 기존 허블우주망원경(2.4m)의 두배가 넘는다. 고도 537~541km의 지구저궤도를 돌며 가시광선, 근적외선 스펙트럼을 관찰하는 허블우주망원경과는 달리 이보다 훨씬 먼 150만km 떨어진 '라그랑주 L2'(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 설치돼 별도의 추진 장치 없이 계속 지구 궤도를 돌 수 있다. 적외선 대역 관측도 가능해 우주의 더 깊숙한 공간을 관측할 수 있다. 우주의 나이와 크기를 결정하는 허블상수를 구하는 등 30년간 천문 우주연구에서 족적을 남긴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어 천문학과 우주연구에서 큰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는 "JWST는 태양계에서부터 초기 우주의 가장 먼 관측 가능한 은하수들과 그 사이의 모든 것들까지 우주의 역사의 모든 장을 탐험할 예정"이라며 "새롭고 예상치 못했던 발견들과 우주 및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기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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