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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코로나發 매출 감소에도… 숙박·음식점 자영업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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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
지역 자영업자 1년 새 3.4% 증가
골목상권 생계형 창업이 주도
전국 1.3% 감소와는 대조적 양상


코로나19 발생 이후 부산은 대표적 대면서비스업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주도로 전체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는 증가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부산 자영업자 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자영업자는 약 34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9000명(3.4%) 증가했다. 이는 1.3% 하락한 전국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부산은 지난해 전체 취업자가 2.1%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20.0%에서 1.1%p 상승한 21.1%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의 20.6%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산업구조 고도화가 수반되면 경제 전반의 자영업 비중이 줄어들지만 부산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영업자 비중이 오히려 늘고 있다.

자영업자 증가는 대표적 대면서비스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주도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도소매업 15.1%, 숙박음식점업 13.7%, 교육서비스업 20.8%, 보건복지서비스업 29.3%,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25.3% 등 대면서비스업이 크게 증가했다. 하반기도 다른 대면서비스업은 감소했지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27.2%, 1.3%씩 각각 증가했다.

부산 대면서비스업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자영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분기별 매출액을 보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서비스업, 협회 및 단체·기타 개인서비스업 등 대면서비스업 매출액이 전년동분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자영업자는 감소했고 제조업 자영업자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업은 지난해 상반기 13.7% 감소했고, 하반기는 동일한 수준이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상·하반기 각각 21.8%와 8.5% 감소했다. 제조업은 상반기 10.4% 감소했고 하반기에는 9.5% 증가했는데, 이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20대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역시 대면서비스업 중심의 생계형 자영업 창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대면서비스업 주도로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것은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한 생계형 창업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간 지역경제 침체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해고·감원 등으로 실업자로 전락한 임금근로자의 생계형 자영업 창업이 증가했다는 것.

대면서비스업 자영업자는 임금근로자에 비해 고용 안정성이나 소득 수준에서 불리한 상황이고, 4대 보험과 같은 사회안전망이 취약해 실직 후 소득보전과 재취업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저생산성과 저부가가치를 특징으로 하는 대면서비스업 자영업자 증가는 지역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부산연구원 이상엽 경제동향분석위원은 "대면서비스업 주도의 자영업자 증가는 고용의 질적 수준 저하와 함께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연계성을 약화시켜 일자리의 양적 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통합 일자리 정책 관점에서 자영업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고학력 청년층 대상 혁신형 창업을 확대하고 중·고령층 대상으로 은퇴 전에 경험한 산업 및 직종과 관련된 창업에 필요한 교육을 강화해 자영업으로의 진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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