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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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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애플도 '핸들없는 차' 개발…자율주행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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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 개발 두고 기업들 각축장

운전자가 핸들 쥘 필요 없어…운전대·페달 제거

실제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난항 예상

테슬라 FSD도 안전성 문제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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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에 이어 IT 기업들까지 '운전대 없는 차'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운전자 없이도 자율주행 기능만을 통해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사실상 자율주행차 '춘추전국시대'가 개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의 새로운 지평" 핸들 대신 컨트롤 스틱 탑재한 현대 '세븐'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현대자동차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인 '세븐(SEVEN)'을 공개했다.

세븐은 현대차가 대형 SUV 전기차의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로, 기존 차량보다 후드를 낮추고, 루프까지 이어지는 곡선형 실루엣과 긴 휠베이스가 특징이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다름 아닌 '운전대 없는 앞좌석'이었다. 세븐의 운전석 자리에는 스티어링 휠(핸들) 대신, 필요할 때만 위로 올라오는 전자 변속기인 '컨트롤 스틱(control stick)'이 탑재돼 있다.

이같은 디자인은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차량이 알아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레벨4 자율주행(운전자 개입 없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고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전무는 "세븐은 탑승객을 배려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며 "가족을 위한 생활 공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도 '자율주행차' 개발 도전…2025년 공개 예정

운전대를 제거한 차량 콘셉트를 공개한 것은 현대차 뿐만이 아니다. 아이폰을 제조하는 IT기업 애플 또한 '자율주행차'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18일 미 금융 매체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완전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춘 전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이른바 '애플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특별 프로젝트 팀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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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련 루머 수집 사이트 '맥루머스'에 올라온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 / 사진=맥루머스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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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애플카의 자율주행 기능을 구동할 반도체 설계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실내 또한 운전대와 페달을 제거할 계획이다. 리무진 차량처럼 승객들이 차 양 옆의 좌석에 앉아 서로 마주보는 형태의 인테리어도 고려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애플카의 출시 시기는 오는 2025년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개발 각축장…안전 문제 해결은 여전히 난항

기성 자동차 제조업체부터 IT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회사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바야흐로 자율주행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러나 운전대를 완전히 제거하고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까지는 여전히 여러 난항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 있는 테슬라 또한 안정성 문제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자사 자율주행 기능인 '완전 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을 일부 고객들에게 제한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FSD 베타 서비스의 10번째 버전이 업데이트됐다.

FSD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포함해 차선 자동 변경, 자동 주차, 차량 호출 등의 기능이 포함된 종합 자율주행 기능이다. 테슬라는 수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FSD를 개발해 왔으며,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구동에만 할애되는 슈퍼컴퓨터인 '도조'까지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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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테슬라 차량의 자율주행 인공지능은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을 '노란불'로 인식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 사진=트위터 캡처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FSD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의문을 안고 있다. FSD의 AI가 가끔 주변의 사물을 다른 물체로 잘못 파악하는 오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7월에는 한 FSD 소프트웨어가 저녁 하늘에 뜬 보름달을 보고 신호등 '노란불'로 인식해 속도를 줄이려 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비웃음을 산 바 있다. 이 외에도 FSD가 주차된 차량, 풀숲, 나무 등을 향해 돌진하는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서한을 보내, 테슬라가 FSD 내 결함을 해결하기도 전에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설계 변경 및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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