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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석탄발전 단계 감축… COP26 진통 끝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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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표현 수정 요구에 막판 변경

세계일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 알록 샤르마가 13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총회 폐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글래스고에서 막을 내린 COP26에서 세계 약 200개 참가국은 석탄발전 단계적 감축 등을 포함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대책인 '글래스고 기후 조약'(Glasgow Climate Pact)에 합의했다. 글래스고=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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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이렇게 전개된 데 대해 모든 대표에게 사과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많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알록 샤르마 의장의 사과로 막을 내렸다.

13일(현지시간) COP26의 약 200개 참가국은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했다. 각국은 지난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 모여 마감일(12일)을 하루 넘겨가며 치열하게 협상했다. 모두 이번 총회가 ‘1.5도(산업화 이전 대비 금세기말 온도 상승폭) 목표 이상무’라고 쐐기를 박고자 했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조약은 ‘탄소 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COP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가 끝까지 저항해 초안에 비해 문구가 많이 완화됐다. 특히 마지막 순간 인도가 “발전과 빈곤 퇴치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개도국이 어떻게 석탄 발전 중단을 약속할 수 있겠느냐”며 표현 수정을 강하게 요구해 석탄 발전 ‘중단’이 ‘감축’으로 대체됐다. 또 화석연료 보조금 앞에 ‘비효율적인’이라는 단어를 추가해 보조금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

스위스 등은 실망했다고 밝혔고, 기후위기 피해 최전선에 있는 도서국은 분노했으나 현실적인 타협을 받아들였다.

세계일보

한 환경 운동가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항의하면서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글래스고=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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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마 의장은 “1.5도 목표는 살아있다. 그렇지만 맥박이 약하다”며 총회 결과를 ‘위태로운 승리’(fragile win)라고 표현했다. 이어 총회 결과를 전하던 그는 “깊은 실망을 이해한다”면서 “(그렇지만) 이 패키지(조약)를 지키는 것 역시 중요했다”며 총회장에 모인 대표단에 양해를 구했다. 그는 이 말을 하며 감정에 북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1.5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엔 배출량을 266억t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그런데 국제 싱크탱크 ‘에너지전환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COP26에서 각국이 내놓은 감축계획에도 2030년 배출량이 419억t에 이를 전망이다. COP26 이전에 비해 100억t 남짓 줄었을 뿐이다.

그러나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각국은 5년 주기의 2030 감축목표(NDC)를 내년에 다시 내기로 했다. 5년씩이나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선진국은 개도국 지원금을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두 배로 늘리기로 했고,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채택돼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한 감축분이 거래국 양쪽에 모두 반영되는 ‘이중계상’을 막을 방안을 마련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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