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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COP26에서 막판까지 석탄이 쟁점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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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싸고 풍부해 포기 쉽지 않아"

한국 1인당 석탄 배기가스량 G20 중 2위

연합뉴스

연기 내뿜는 독일 석탄화력발전소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일정을 연장해 가면서까지 참가국 대표들이 치열하게 토론했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끝까지 합의하기 어려웠던 쟁점이 석탄 사용 중단 문제였다.

개최국인 영국은 이번 회의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석탄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말은 쉽지만 이루기는 어려운' 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말'을 합의문에 쓰는 것조차 대단한 도전이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왜 석탄이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됐고 석탄의 퇴출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를 분석했다.

◇ 석탄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가운데 가장 큰 '기후 악당'은 석탄으로 모든 온실가스 배출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석탄은 대체가 상대적으로 쉬운 연료이기도 하다. 석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가 사용된 지는 이미 수십 년이 됐다.

석탄은 또한 온실가스 이외에 다른 환경 문제도 야기한다. 스모그를 일으키는 대기오염, 산성비, 호흡기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 누가 석탄을 가장 많이 사용하나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이자 제조업 대국인 중국이 최대 소비국이며 미국과 인도가 그다음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발전량은 2019년 기준 4천876 테라와트아워(TWh)에 이른다.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의 석탄발전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양이다.

그러나 국가별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후·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에 따르면 1인당 석탄 배기가스 배출량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호주가 가장 많고 다음은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중국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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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탄광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
[AFP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 석탄을 계속 때는 이유

간단히 말해 싸고 양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해도 석탄 사용을 중단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 인구가 늘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전력 수요는 급증하는데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이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향후 20년간 예상되는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유럽연합(EU) 전체와 맞먹는 규모의 발전 설비를 증설해야 할 것이라고 IEA는 전망한다.

전력 생산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IEA 통계를 보면 세계 발전량에서 석탄의 비중은 지난 1973년 38%였고 2019년에도 여전히 37%를 차지했다.

◇석탄의 미래는

COP26 합의문의 문구와 관계없이 석탄의 장래는 어둡고 이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비록 올해 들어 천연가스 가격 급등 때문에 석탄 비중이 반등하기는 했지만, 경제적 이유로 천연가스가 석탄을 대체하는 흐름이 여러 해 동안 이어져 왔다.

2015년 파리협정 이후 다수 국가가 채택한 탄소중립 정책을 이행하려면 많은 경우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발전 시설의 단계적 퇴출이 불가피해진다.

호주, 벨기에, 스웨덴은 이미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쇄했고 영국은 2024년까지 석탄발전을 끝낼 예정이다.

이번 COP26 회의 기간에 나온 발표를 취합하면 추가로 전 세계 370개 석탄발전소의 폐쇄 일정이 마련됐다고 에너지·청정공기 연구센터가 분석했다. 미국은 아직 이런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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