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도 상황 공유하고 대비하라는 메시지 보내…
벨라루스 난민 밀어내기 갈등 속 군사 신경전에 유럽 초긴장]
지난 10월 러시아 흑해함대의 육군과 해군 보병부대가 개최한 수륙양용 군사훈련 중 장갑병력 수송기가 상륙함에서 도착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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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럽연합(EU)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러시아 측에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데 이어 EU에도 비상 상황임을 주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 조 바이든 행정부는 EU 측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병력 수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비공식 전달했다.
미국이 EU 측에는 제공하지 않았지만 별도로 확보한 정보와 이미 공개된 정황 등을 종합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9만명에 달하는 러시아 군대가 국경 근처와 우크라이나 반군 장악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예부대인 제4전차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군사정보업체인 제인스 관계자도 "최근 러시아가 비밀리에 군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하고 있다"며 "주로 야간 시간대 병력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워싱턴(미국)=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국무장관과 지난 10일(현지시간)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1.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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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 외무장관과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사태를 거론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2014년 사태를 재연하는 심각한 실수를 할까 봐 아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독립과 주권을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 행위에도 미국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심리적 압박은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우리 군대는 언제 어디서든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병력은 10만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자국 영토의 군사배치는 전적으로 내부의 문제"이며 "자신들은 침략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관련 사안에 대해 독일과 논의했다고도 설명했다. 오히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흑해 연안에서 도발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의 추방 결정으로 폴란드 국경 앞에 몰려든 중동 난민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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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벨라루스의 난민 추방 배후라는 주장에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EU와 러시아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벨라루스가 유럽의 각종 제재 조치 철회를 압박하려고 중동에서 오는 난민들을 폴란드 국경으로 밀어냈다는 의혹에 EU가 강영 대응을 예고하자 벨라루스 동맹국인 러시아가 최첨단 폭격기를 벨라루스 영공에 급파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가 국경을 폐쇄하거나 EU의 추가 제재가 단행될 경우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등 보복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 벨라루스 난민 사태를 사실상 기획했다고 미국과 EU는 보고 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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