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항 연구 부두', 남중국해 해양 탐사 전초기지 될 듯
12일 중국의 해운 관련 매체인 중국해운 뉴스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하이난성 싼야(三亞)시 야저우(崖州)구에 '난산(南山)항 공공 과학 연구 부두(이하 난산항 연구부두)'를 건설하고 있다.
난산항 연구 부두 조감도 |
난산항 연구 부두는 하이난성 최대 어항(漁港)인 야저우항 인근에 건설된다.
난산항 연구 부두는 연구용 선박과 심해 잠수정의 정박지로서 남중국해 탐사의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총 4억2천800만 달러가 투입될 난산항 연구 부두는 4척의 연구용 선박이 동시에 기항할 수 있으며, 1만2천t급 선박까지 접안시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야저우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항구다.
중국이 야저우항 인근에 난산항 연구 부두를 건설하려는 목적은 자원이 풍부한 남중국해 지역에 대한 탐사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과 필리핀을 비롯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은 중국의 남중국해 탐사 및 군사시설 건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6월 중국 최대 해양연구선인 '중산대학(中山大學)호'를 건조한 바 있다.
길이 114.3m, 폭 19.4m에 무게 6천880t의 중산대학호는 760㎡ 크기의 고정 실험실과 컨테이너 형태의 이동식 연구실 10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연구 인력과 장비를 수송하기 위한 헬리콥터 데크와 드론을 탑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집권한 2012년 이후 해양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1만100t 규모의 해양 연구선을 건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2019년에는 중국의 해양지질탐사선인 '하이양디즈(海洋地質) 8호'가 남중국해에서 탐사 활동을 하자 중국과 베트남이 해양순시선을 동원해 한 달가량 대치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남중국해에는 막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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