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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취업자 코로나 이전의 99.9% 회복했다지만… 30대·자영업은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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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8개월째 회복세
10월 취업자수 65만명 증가
대면수요 늘고 수출 호조 영향
단시간·고령층 일자리 증가 뚜렷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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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5만명 이상 늘면서 2개월 연속 60만명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고용 회복세가 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30대와 자영업자 등 일부 계층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암울한 모양새다.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고용 상황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고용 8개월째 회복

비대면 디지털 전환, 수출 호조 지속에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취업자 감소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2000명(2.4%) 늘었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98만2000명) 1998년 12월 이후 22년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이후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9월부터 2개월째 60만명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명·12.5%), 운수 및 창고업(16만3000명·11.1%), 교육서비스업(10만8000명·6.1%) 등이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2만2000명(1.0%)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사적 모임 기준이 완화됐고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5만2000명, 20대 16만8000명, 50대 12만4000명, 40대에서 2만명 증가했으나 30대만 2만4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78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4만1000명(-23.4%)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8%로 지난해에 비해 0.9%p 하락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8년 만에 최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취업자 수는 코로나 발생 이전 고점(2020년 2월) 대비 99.9%"라며 "방역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까지 3만6000명 남았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고용의 질은 아직 '암울'

다만 전반적인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고용의 질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 감소 추세가 여전하다. 제조업 취업은 10월 1만3000명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섬유제품,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감소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자영업자의 고용 불황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2만6000명 감소했다. 2018년 12월부터 무려 35개월째 감소세다.

반대로 고용원 없이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는 4만5000명 증가했는데, 2019년 2월부터 33개월 연속 증가다. 대면서비스업이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60세 이상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연령별 편중 현상도 여전했다. 고령층 취업자가 증가한 이유는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공공일자리 증가의 성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고용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는 2만명 증가에 그쳤고, 30대(-2만4000명)는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취업시간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일자리보다 36시간 미만 단시간 일자리 증가가 많았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44만명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21만4000명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4시간으로 2.4시간 감소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등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계층의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고용 취약, 피해계층·분야의 고용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더 면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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