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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위드 코로나 "느리고 우아하게 '집밥' 한번 제대로 차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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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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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쿠르제 고메밥솥. 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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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우브 주물 팬. 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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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탄에 사는 주부 김모씨(38)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맞아 큰맘먹고 돌솥과 주물 냄비를 구입했다. 가격이 비싸 망설여왔던 외국산 접시는 반값 할인행사에서 단품으로 챙겼다. 김씨는 “이제는 제대로 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면서 “맘카페에 레시피가 넘쳐나 영양 돌솥밥과 불고기 전골로 근사하게 저녁을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집밥을 ‘우아하게’ 차리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려도 주물로 된 주방기구로 건강식을 만들고, 고급 식기류에 정성스럽게 담아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식탁을 공유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 현대리바트가 판매권을 갖고 있는 미국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이번달 1~10일 접시와 조리도구 등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이상 늘었다. 와인·칵테일잔, 치즈 플레이트 등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175% 급증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고객 호응에 힘입어 오는 28일까지 식기류, 조리도구 등 600여개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싸게 파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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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소노마 제품 . 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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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에서는 주물 프라이팬·웍팬·냄비 판매량이 이달 들어 10일까지 전년 동기대비 52.8% 신장했다. 밥공기와 면기 등 맛깔스럽게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식기류 매출도 19.3% 늘었다. 테이블 매트 등 식탁을 꾸미는 주방 잡화류 역시 판매량이 11%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집에서 직접 주물팬에 스테이크를 굽는 등 모처럼 여유를 갖고 요리를 즐기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면서 “오는 17일까지는 포트메리온 균일가 행사와 나고미식기(일본식기) 최대 30% 할인행사를, 18일부터 12월 2일까지는 코렐 브랜드 식기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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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우브 주물솥. 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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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덴비, 코렐, 광주요, 포트메리온 등 식기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얼마전 포트메리온 전품목 40% 할인 행사를 했는데 이틀만에 평상시 2주 물량을 팔았다”면서 “무쇠주물팬의 경우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제품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SSG닷컴에서는 휘슬러 인덕션용 ‘함부르크 4종 세트’가 입소문을 타고 매출 1위를 기록중이다. 주물 제품은 ‘스타우브’ 4종 세트가 잘 나가고 식기와 그릇은 ‘오덴세’ ‘르쿠르제’ ‘포트메리온’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주고객층이 30~40대 여성인데 최근 50대 여성 구매가 부쩍 늘었다”면서 “예전에 사지 못했던 명품 식기류를 할인행사로 구입해 직접 요리에 나서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들어 고급 주방용품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특히 행켈(스타우브)과 르쿠르제 등 유명 브랜드 주물 냄비 판매량이 같은 기간 20~30%까지 증가했다. 홈쿡과 솥밥이 호응을 얻으면서 로얄코펜하겐, 김성훈 도자기 등 고급 식기류도 많이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2인 가구는 물론 30~40대 주부들의 경우 직접 요리한 음식을 SNS에 올리는 것이 취미생활이 됐다”면서 “단품으로 한 두개 사다가 세트 구입에 나서는 신혼 부부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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