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물차 1주일…대형버스는 1주~1개월, 소방차 3~4개월치
"현재 분야별 요소수 수급 현황 파악해 정부에 전달하는 정도"
지난 7일 부산 강서구의 한 욕실제품 유통 업체에 보관된 요소수. 창고에는 10리터짜리 요소수 375개 보관돼 있었으며, 환경청에서 조사에 착수해 매점매석 여부를 확인 중이다. 2021.11.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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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전국에 공급 부족으로 대란을 빚고 있는 요소수가 경남에서는 최소 1주일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 탑재된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SCR(선택적 환원 촉매장치)에 사용되는 촉매재다. 디젤 차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인 ‘질소화합물(NOx)’을 정화한다.
환경정책에 따라 2015년 이후 판매된 디젤엔진차량은 SCR가 장착됨에 따라 요소수가 부족하면 시동이 걸리지 않고 운행 중 차가 정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화물운송차 2만8929대 중 요소수 사용 차량은 9875대로 약 34.1%다.
25톤짜리 대형 화물차를 기준으로 1회에 요소수 40ℓ가 주입되며, 이로 1200~1600㎞ 운행이 가능하다.
대부분 화물자동차는 운행 시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주입하고 있으며, 현재 도내 주유소의 요소수 보유물량은 1주일 정도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또 ‘도민의 발’이라 할 수 있는 버스는 절반 이상이 요소수를 쓰고 있다. 도내 버스운송 차량 6106대 중 요소수 사용 차량은 3613대로 59.2%에 달한다.
대형버스 1회에 10ℓ주입 시 7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버스는 자체 대량구매를 하거나 주유소와 단가계약을 통해 주입하고 있다.
현재 업체마다 재고량이 달라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대략 적게는 1주에서 많게는 한 달 분량은 확보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교적 소방차량의 요소수 공급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도내 소방차량 652대 중 요소수 사용 차량은 359대로 60.5%를 차지한다. 이들 소방차량에는 월평균 10ℓ(302통)의 요소수가 쓰인다.
현재 소방당국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요소수는 1200통 정도로, 3~4개월 가량은 사용 가능한 규모이다.
국내 차량용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의 97%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 중국으로 석탄 수출을 규제하자 중국이 전력난 등의 이유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우리나라는 요소수 대란에 빠졌다.
그러나 도에서 공급 부족을 해소할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답답한 모습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내 유일한 요소수 생산업체를 찾아 공급 협조를 당부하며 생산 지원 등 한정적인 도움을 드리고 있다”면서 “현재 도내 분야별 요소수 수급 현황을 파악해서 정부에 요청하는 정도…”라고 에둘러 말했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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