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 앞둔 리비안
IPO 공모가 78달러…최상단 4달러 웃돌아
기업가치 770억달러…포드·GM 바짝 추격
"생산능력 떨어지는데 지나치게 공모가 높아"
리비안 공모가가 주당 78달러로 확정됐다(사진=AFP)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번주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제2의 테슬라’ 리비안 공모가가 주당 78달러(약 9만2000원)로 정해졌다. 공모 희망 범위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장될 경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시가총액(시총)을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비안이 나스닥 상장을 하루 앞두고 공모가를 78달러로 확정했다. 지난 5일 리비안은 공모 희망가 범위를 주당 57~62달러에서 72~74달러로 올렸는데, 이날 정해진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4달러 웃돌았다.
기업가치는 770억달러(약 91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시가총액을 바짝 뒤쫓는 것이다. 이날 기준 테슬라의 시총(1조100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포드자동차(804억달러)와 제너럴모터스(GM)의 시총(851억달러)에는 근접한 수준이다.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519억달러)는 추월했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R.J. 스캐린지가 200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100억달러 이상 투자를 받았으며, 이미 테슬라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와 추후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 리비안의 나스닥 데뷔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선 리비안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WSJ는 “리비안은 테슬라보다 전기차 개발에 있어서 초기 단계에 있고 큰 손실을 입었으며 최근까지도 수익이 없었다”며 “투자자들은 회사의 성장 잠재력에 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비안은 작년 초부터 올 6월까지 영업손실 2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분기 손실도 최대 7억9500만달러로 추정된다.
리비안 생산능력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비안의 R1T와 R1S 모델은 5만대 넘게 사전계약이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156대만 인도됐다. 올해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도 1000대를 약간 넘는다.
전세계 자동차업계를 덮친 글로벌 공급난이 리비안 같은 신생업체에는 더 가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반 드루리 에드먼즈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차질로 신규 자동차 회사들이 품질관리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면서 “기존 자동차 회사들에도 충분히 어려운 일이며 신생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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