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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성과를 내고 싶은가?…적절한 '휴식'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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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피크 퍼포먼스'…"루틴과 미니멀리스트 전략 필요"

연합뉴스

잔디밭에서 쉬는 사람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성실함과 노력을 강조한 문구 혹은 격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당히 많다. '하면 된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모두 한눈팔지 말고 무언가 열심히 하라는 글이다.

하지만 앞만 바라보고 무작정 달리다가는 결국 '번아웃'에 이르게 된다. 몸은 녹초가 되고, 정신은 무기력증에 빠진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셈이다.

도서출판 부키가 펴낸 신간 '피크 퍼포먼스'에서 저자들은 "스트레스는 휴식을 필요로 하고, 휴식은 스트레스를 뒷받침한다"며 오랫동안 최고의 성과를 거두려면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 출신 작가 브래드 스털버그와 고등학생 시절 '육상 천재'로 불린 스티브 매그니스는 경험을 바탕으로 '스트레스+휴식=성장'이라는 공식을 완성했다.

스털버그는 젊은 시절 회사에서 주 70시간을 일한 일벌레였으나, 잠시 샛별처럼 반짝였을 뿐 컨설팅 업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지독하게 훈련에 몰두한 매그니스 역시 2003년 육상대회에서 1위에 올라 주목받은 뒤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저자들은 근육을 효과적으로 키우려면 운동과 회복을 반복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몰입의 즐거움' 저자인 칙센트미하이의 견해를 인용해 몰입, 배양, 통찰의 과정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가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아야 비로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어 "전혀 관계없는 일들이라도 한쪽에서 넘친 피로는 다른 쪽으로 번진다"며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하면 에너지가 동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는 50∼90분 강도 높게 일하고 7∼20분 쉴 때 성과에 필요한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일할 때는 '얼마나'보다 '어떻게'가 중요하며, 휴식을 '멈추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도 이야기한다.

저자들이 휴식만큼 중요시하는 활동은 수면이다. 최소 7시간은 자야 하고, 육체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10시간도 길지 않다고 주장한다.

앞부분에서 휴식 효용론을 설파한 저자들은 후반부에서 잠재한 능력치를 최대한 뽑아낼 전략으로 '루틴'과 '미니멀리스트'를 제시한다.

두 가지 전략은 일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일상에서 별다른 의미가 없는 활동을 파악해 시간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저자들은 아울러 험담과 편 가르기에 휘말리지 말고, 굳이 사교 모임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충고도 한다.

저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사실 크게 새롭지 않다. 하지만 알면서 실천하지 못했던 정보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김정아 옮김. 332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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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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