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1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 뒤 차량행진
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마련된 요소수 판매장에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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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에 국내에서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전세버스기사들이 거리로 나선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다시금 본격적인 운행에 나서려던 기사들이 고유가에 요소수대란까지 겹치며,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정부가 "손실보상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요소수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도심 차량행진에 나선다.
이날 회견에는 정부와 국회를 겨냥한 항의성 목적으로 전국의 전세버스 최소 50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이들은 청와대 앞 기자회견 후 청운동사무소~경복궁~광화문~서대문역~공덕역~마포대교~국회의사당 앞으로 이어지는 도로점거 차량행진도 나설 계획이다.
또 수도권 내 일부 사설 응급차기사들도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또한 요소수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해 전세버스기사들 차량행진에 동참한다.
요소수 대란은 중국이 전력난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자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비상이 걸리며 발생했다. 지난 2015년부터 경유가 배기가스 규제단계 '유로6' 이후 적용된 차들은 요소수가 필수품이다. 과거에는 물과 요소를 섞어 눈속임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지만, 유로6 이후 생산된 차들은 물과 요소를 섞을 경우 시동도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특히 미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기사들은 인근 주유소나 단골 가게들을 전전하며 평시 가격보다 10배 이상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허이재 전세버스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호주, 베트남으로부터 수입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하지만, 실상은 하루 물량치도 되지 않는 달래기용 미봉책"이라며 "3주 전부터 이미 대란 조짐이 보였는데 손을 놓고 있던 정부가 손실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세버스 기사들에 따르면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달 중순부터 운행 중단은 피할 수 없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정상 판매업체로부터 몇 배나 되는 가격을 주고 울며 겨자먹기로 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예약된 일거리를 소화하지 못해 다른 기사들에게 양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요소수 확보 경쟁도 치열해 물량이 있는 곳에 아침 일찍부터 수백m의 긴 줄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미 일부 기사들은 폭등한 요소수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일을 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허 위원장은 "돈 써서 일하는 것보다 안쓰고 일 안하는게 돈을 더 아끼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라며 "코로나로 일거리가 줄고, 고유가, 요소수 대란까지 사각지대에 있는 기사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우선 호주와 베트남에서 들여오는 물량 각각 2만7000리터, 200톤(20만 리터)이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환경부 기준 국내에서 하루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요소수 600톤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 약 1만톤 정도의 수입도 협의 중이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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