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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미얀마르포] 반군부 기금 조성 '클릭' 확산…BTS 아미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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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투도네이트 미얀마' 운동 활기…'클릭'으로 10월에 1억5천만원 모아

뉴스도 보고 시민군도 돕고 '일석이조' 앱도…임시정부 재원 마련에 도움

연합뉴스

BTS 미얀마 아미와 함께 하는 CLICK2DONATE 1백만 클릭 프로젝트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쿠데타 9개월째에 들어선 미얀마에서 반군부 민주진영을 돕기 위한 자발적인 온라인 기금 모금 활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시민들이 '클릭'을 통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반군부 진영 지원 '클릭' 운동은 '클릭투도네이트 미얀마'(CLICK2DONATE MM)다.

페이스북이나 텔레그램, 유튜브 등에 올라온 동영상을 클릭하거나, 해당 영상에 만든 링크를 클릭하면 수익금이 발생하는 구조다.

수익금은 군부에 맞서는 민간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이나 시민불복종 운동(CDM) 참여자들을 돕는데 사용된다.

해당 유튜브 사이트(WE CLICK)를 보면 "악마같은 군대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기금이 필요하다"면서 "링크를 클릭하기만 하면 자유를 위해 싸우는 전사들을 돕는 기금을 모을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CLICK2DONATE ×BTS ARMY 1M PROJECT' 라는 유튜브 활동이다.

한국 BTS의 미얀마 팬들인 아미(ARMY)들이 CLICK2DONATE 팀과 함께 전 세계를 상대로 전개하는 100만명 클릭 프로젝트이다.

소수민족 반군 캠프에서 군사 훈련을 받는 미얀마 젊은이들의 모습 등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클릭하면 수익금이 발생하고, 이를 PDF와 CDM 참여자들을 위해 기부한다.

이와 같은 '클릭' 운동은 페이스북, 유튜브, 텔레그램 그리고 웹사이트를 통해 각각 운영되고 있다.

본부는 싱가포르에 있고 활동을 시작한 지는 2개월쯤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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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2DONATE MM"에서 공개한 10월 '클릭' 수익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매달 클릭을 통해 쌓인 수익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보면 10월에만 약 17만 싱가포르 달러(약 1억5천만 원)의 기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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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앱 '따 딘'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통합뉴스 애플리케이션 `따 딘'(Tha Din·뉴스라는 뜻의 미얀마어)도 비슷한 구조다.

군부의 언론 통제로 접할 수 없는 각종 반군부 활동 소식과 관련한 외신 및 현지 독립매체의 뉴스를 모아서 올리는데, 광고를 클릭해야만 뉴스에 접할 수 있게 되어있다.

따 딘 측도 앱에 수익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하루 평균 3천 달러(약 350만 원)의 수익이 적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 두 달여간 매달 1억원 쯤을 적립해 PDF와 CDM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30대 중반인 아웅 뚜(가명)씨는 기자에게 "따 딘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놓으니 새로운 소식이 올라올 때마다 알림을 해준다. 그때마다 잊지 않고 광고도 클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영방송과 국영신문만 접할 수 있는 우리에게 고마운 뉴스 앱인데 PDF와 CDM을 위해 좋은 일까지 한다고 하니 고마운 마음으로 광고를 클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인 표 난다(가명)씨도 "주로 유튜브를 많이 보는데 하루에 두 번 이상씩은 꼭 'CLICK2DONATE MM' 영상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난다씨는 "광고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열심히 싸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니 좋고, 9개월째로 접어든 이 억압된 환경에 자꾸만 적응하려는 내 마음을 다잡는 효과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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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웅 우 흘라잉' 미얀마 가수의 미국 콘서트 장면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온라인 클릭이 아닌 무대활동 등을 통해 모금 활동을 하는 이들도 있다.

현지 독립매체에 따르면 싸웅 우 흘라잉이라는 이름의 가수는 미국에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미얀마 혁명을 위한 콘서트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회에 걸친 전국 순회 콘서트 수익금과 소장품 판매를 통해서 모은 금액 63만 달러(약 7억 5천만 원)를 PDF에 기부했다.

유명 반체제 작가 빤 셀 로씨도 본인을 통해 기부하는 이들의 기부금을 꾸준히 각 PDF에 전하고 그 증서를 SNS에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달 미얀마의 한 음악인이 기증한 하와이 전통악기 우쿨렐레를 경매에 부친 뒤 역대 최고가인 2만7천500달러(약 3천265만원)의 낙찰금을 반군부 진영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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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모금 활동과 봉사활동을 알리는 CRPH Facebook 페이지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반군부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의 의회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SNS 페이지에도 세계 국가별 모금 활동이 날짜별로 상세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 7일의 경우를 보면, 한국에서는 티셔츠를 판매하거나 당일치기 여행 프로그램을 팔아서 모금한다는 내용도 있다.

군부에 저항하는 무장 투쟁 활동을 지원하고, 군정에 반대해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참여 중인 공무원들의 생계를 돕는 활동도 해야 하는 NUG는 재원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4일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한 것이나, 복권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로 한 것 역시 모두 이런 차원이다.

임시정부 차원으로만 한계가 있는 재원 마련이기에, 다수 미얀마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민간 차원의 참신한 '클릭 운동'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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