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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윤석열 선대위 구성 '진통'…홍준표 "비리 대선, 참여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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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늘(8일) 당의 최고위원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했죠? 후보로서 해결해야할 첫번째 당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인데요. 시작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비리 대선엔 참여하지 않겠다"며 다시 한 번 선을 그었고요. 여기에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자리사냥꾼부터 정리하라'고 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현충원을 참배했습니다.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다"고 방명록에 적었는데요. 이 '국민 승리',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 경선 때 분열된 국민의힘 지지층부터 하나로 모아야겠죠? 우선, 본인을 지지해준 당심부터 챙겼습니다. 집권하면 초기에 이명박, 박근혜 씨의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불과 3년 전, 윤 후보 집 앞에서 이런 일까지 벌어졌었죠. 한마디로 '격세지감'입니다.

[유튜버 (2019년 4월) : 무언의 암시를 주기 위해서… 윤석열이한테 (박근혜 씨를 석방하라고) 지금 압박하러 온 겁니다.]

경선 결과, 당심과 확연한 온도차를 드러낸 민심! 산토끼도 챙겨야겠죠. 아무래도 도움이 좀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요. 이준석 대표가 당초 약속했던 '비단주머니'를 건넸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그리고 오늘 이렇게 후보님 이렇게 오셨는데요. 사실 지난주 토요일 날 저희가 회동을 하면서 이미 개략적인 당 상황에 대해 가지고 후보께 말씀을 드렸고, 내용물은 이미 상당 부분 전달드린 것 같은데 이 상징적 의미의 그것을 저희가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고맙습니다. 이게 두 개만이 아니고 제가 토요일 날 대표님하고 점심 하면서 그동안 이제 대선 본선을 준비해오신 걸 보니까 이런 게 한 몇 박스 되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집에 가서 열어 보십쇼.]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네.]

비단주머니 20개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아마 이 문제도 포함돼 있을 듯싶습니다.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사과'로 차갑게 식은 호남 민심. 오는 10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고 하는데요. 설마 광주까지 내려가서, 똑같은 해명만 반복하는 건 아니겠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5일) : 정치라고 하는 거는 자기 마음과 또 그것이 표현돼서 국민들께 들릴 때 받아들이는 그것과 굉장한 차이가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알아야 되는데…]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 생각한걸까요?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이용섭 광주시장, 오늘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놨습니다.

[이용섭/광주시장 (음성대역) : 이번 기회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과 진정성 있는 사과, 당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밝혀주십시오. 5·18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분명한 입장도 밝혀주길 요청합니다.]

이 대표의 비단주머니 안에 이런 내용도 포함돼 있을 진 모르겠습니다. 윤 후보의 발등에 떨어진 또 하나의 불! 바로 등돌린 2030 세대의 마음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민지'를 찾았지만, 역효과만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윤 후보의 연기력은 차치하더라도, 이 상명하복식 화법! 영락없는 꼰대 부장님 스타일입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지난 5일) :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 선거운동하는 거 보면 굉장히 올드 패션드다. 그다음에 윤석열 후보 자신이 꼰대 같고 아재 같고 약간 마초 같고 이런 느낌이 있잖아요.]

본인 스스로도 뒤늦은 후회를 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제가 2030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제가 알았으면은 경선 때도 잘했을 텐데… 당 차원에서 아마 좋은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서 제가 좀 수정하고 보완할 부분들을 잘 알려주실 것이고 거기에 따라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역시, 비단주머니의 힘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사실, 이준석 대표도 고심이 큰 부분입니다. 이른바 '무야홍' 바람을 일으켰던 2030세대들. 홍준표 의원이 경선에서 패하자 '국민의힘이 아니라 노인의힘'이라며, 탈당까지 불사하고 있단 소식이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그들에 대해서 역선택이라고 조롱하는 순간 돌아올 것은 역풍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강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 2030의 지지를 얻기 위한 피땀 어린 노력, 절대 가벼운 언행과 실수로 물거품이 되도록 할 수 없습니다.]

이 대표는 본인 스스로 풀어야 한다며, 일단 윤 후보가 젊은 층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는데요. '꼰대 이미지'를 먼저 해결하지 않고선 자칫 '잘못된 만남'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윤석열 캠프에선 '백의종군'을 선언한 홍준표 의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일단 최소한 전화로라도 만나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이런 말씀하고. 홍 후보께서 만나주신다면 얼른 가서 만나야겠죠.]

[하태경/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극정성으로 저는 공을 쏟아야 된다고 보고요. 특히 홍 후보 같은 경우는 저하고 좀 뭐 관계가 그러기는 했지만 정치적 천재성이 있는 분이에요. 그래서 윤 후보는 홍 후보를 좀 정치 스승으로 모셔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윤 후보도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다", 러브콜을 보냈죠.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김현정의 뉴스쇼') : 2030에 대해서 다소간에 상징성 있는 인사들이 후보 옆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가지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거는 홍준표 대표뿐 아니라 이준석, 하태경 모두 마찬가지일 겁니다.]

홍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한다고해서, 2030 표심이 움직이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홍 의원도 오늘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죠. 이번 선거는 비리혐의자끼리 대결하는 '비상식 대선'이라며, 윤석열 캠프에 합류할 생각이 없다! 잘라 말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이번 대선이 지는 사람은 정치 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을 가야 될 겁니다. 경선에 승복한다. 그러나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분명히 이야기했습니다.]

홍 의원이 선대위에 함께할 수 없는 이유. 바로 이 분 때문이기도 합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29일) :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내년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아마 경쟁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9일) : 또 한 분의 도사가 나왔네. 그렇게 바라는 거겠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윤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을 분위기죠? 이 대표는 사전 정지작업에도 나섰는데요.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를 마음껏 이끌 수 있도록 기존 캠프 인사들을 정리해야한다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6일) : 제가 선거 과정에서 하이에나를 언급했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은 파리떼를 언급했습니다. 그럼 하이에나와 파리떼를 언급했을 시점부터 그러면 윤석열 후보 캠프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냐?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어요. 그러니까 어쩌면 더 윤석열 후보가 냉정해져야 될 시점이 오지 않았나…]

하이에나와 파리떼의 서식지로 지목된 윤석열 캠프. 조직 개편의 필요성은 일부 인정했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 듯합니다.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선거에 대한 안목이 대단히 뛰어나신 김종인 위원장님이나 또 이준석 대표께서 굳이 그렇게 판단을 하신다면 그 판단이 또 근거가 없지는 않으실 거예요. 그래서 부족한 점들은 또 김종인 비대위원장님 오셔서 메꾸고 교정해야 될 부분들은 해야겠죠.]

[김병민/윤석열 캠프 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준석 대표의 표현이 아니라 어떤 정치인이라도 누군가를 대상으로 하이에나라는 등에 대한 표현을 쓰게 된다면 그 내용을 긍정적인 용어로 받아들이는 분들은 아마 많지는 않을 겁니다.]

김 전 위원장도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상 전면적인 선대위의 재구성을 요구했는데요. '자리 사냥꾼'이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사람을 제대로 선별하지 못하면, 당선은 물론 당선이 된다해도 문제라는 겁니다. 아직 윤 후보에게서 총괄선대위원장직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 선을 긋기도 했는데요. 어떤 형태의 선대위를 구성할 지 윤 후보가 냉정하게 판단하지 않는다면, 돕지 않을 수도 있다! 은근히 압박을 한 겁니다. 앞서 윤 후보는 기존 캠프에 인재를 추가로 영입해 몸집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밝혔었죠? '캠프에서 사람을 내보낼 생각은 아니다"라고 이야길 했었는데요. 윤 후보와 달리, 기어코 파리약을 뿌리고 말겠다는 김 전 위원장. 윤 후보의 선택이 궁금합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김 전 위원장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9월 13일 / 화면출처: 유튜브 'SF포럼') : 지금 보면 캠프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들이 다 들어와있어요. 그러니까 일반 국민이 보기에 저게 무슨 새로운 사람이냔 말이야. 그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거지. 결국은 그 파리떼에 둘러싸여가지고 지난 한 5개월 동안을 갖다가 거기서 지금 헤매온 것이 윤석열 (전) 총장의 오늘날 현주소가 아닌가 이렇게 봐요.]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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