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시도...2대는 격추
7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경비가 삼엄한 바그다드의 ‘그린존(Green Zone)’에 있는 총리 관저를 노린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공격으로 관저가 부서지고, 관저 외곽 경비 담당자 7명이 부상했으나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는 무사했다. [AFP] |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총리 암살 시도가 발생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이에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 정상은 이라크 총리 관저에 대한 테러 공격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경비가 삼엄한 바그다드의 ‘그린존(Green Zone)’에 있는 총리 관저를 노린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에 따르면 공격으로 관저가 부서지고, 관저 외곽 경비 담당자 7명이 부상했으나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는 무사했다.
이라크 국영 통신사 INA는 내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이번 공격에 3대의 드론이 사용됐으며, 이 가운데 2대는 격추됐다고 전했다.
공격 직후 알카드히미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반역의 로켓포’는 영웅적인 이라크 군경의 견고함과 결의를 한치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며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무사하고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바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은 이 사건을 이라크를 겨냥한 극악한 범죄로 규정하고 “이라크가 혼돈과 헌정 훼손 상태로 끌려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번 공격의 주체 또는 배후를 주장하는 조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총선 결과를 둘러싼 부정선거 논란과 이번 사건의 연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이라크 총선에서 이라크 내 친(親) 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와 연계된 친 이란 정파 파타동맹이 참패해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이라크의 민주적 과정을 약화시키려고 폭력을 사용하는 이들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영국은 이라크 국민 편에 있으며, 이라크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정부를 구성하려는 알카드히미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라크 국민들을 향해 “이라크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모든 폭력과 시도들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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