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기후변화 대응 강조…"빡빡한 일정으로 자동차 이용 어려웠다" 해명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기후변화 대응을 핵심 현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역내 단거리 여정에 전세기를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5일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50km 떨어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로 이동하면서 전세기를 이용했다. 이는 자동차나 기차로는 1시간가량 걸리는 여정으로, 전세기로는 19분 정도 소요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역내 경제 회복을 위한 기금 조성과 관련해 회원국들과 논의하기 위한 순방의 일부였다.
그러나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현안으로 내세우며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이 같은 단거리 이동에 상대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되는 전세기를 이용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EU 집행위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녹색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에서도 탄소 배출에 가격을 매기자고 제안하며 "자연은 더는 그 대가를 치를 수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전세기 이용에 대해 처음 보도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그가 2019년 12월 취임 이후 34번의 공식 외국 방문 가운데 18번을 전세기를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과 같은 가까운 목적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대변인은 4일 빈-브라티슬라바간 비행은 이틀간 5개 회원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의 일부였으며, 당일 라트비아로 또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자동차는 이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역내에서 전세기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시간 내에 주요 현안에 대해 27개 회원국의 합의를 끌어내야 하며 다른 국가 정상들과 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화상을 넘어서는 접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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