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자유민주주의의 최일선"
中 반중여론 부담 "대응 수위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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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연합(EU)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공식 방문해 대만 정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EU가 미국과 함께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압박을 견제하며 대중 강경책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반중여론 확산을 의식한듯 서방의 도발에 지나치게 대응해선 안된다며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을 단장으로 한 EU의회 대표단이 전날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을 공식 방문했다. 이들 대표단은 EU의회의원 7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으며, 전날 오전 에바항공(BR88)편으로 북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만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EU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공식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뤼크스만 위원은 "대만은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최일선"이라며 "대만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은 지난 30년의 민주적 성과의 증인이며 매우 놀라운 성적을 내놓았다"며 "권위주의적인 중국을 마주하고 있는 대만이 매우 존경스러운 민주주의를 담금질해냈다. 권위주의는 결코 우리가 보고 싶은 미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쑤 행정원장도 "EU의회 대표단의 역사상 첫 공식 방문을 환영한다"며 "양측의 실질적 거리는 매우 멀지만, 자유와 민주, 인권, 자유무역 등에 맞서 싸우는 측면에서는 매우 가깝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향후 대만 정부기관과 전문가 및 민간단체와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를 이용한 인터넷 공격 등 복합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의 교류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반중여론의 전세계적 확산을 의식한듯 이번 EU의회 대표단의 대만방문과 관련해 지나친 대응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서구의 의원은 실질적인 권력도, 사회의 실제 운영에 대한 책임도 없으나 중국과 갈등이 생기면 항상 정부 관료보다 더 앞장서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은 서방 의원들의 반중 행위에 너무 과하게 응대하지 말고 주요 현직 관리에 관심과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목을 끌기 위한 의원들의 언행에 휘둘리면 에너지와 자원을 소모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의원들의 반중 메시지 확산에 도움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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