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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보이스피싱 번호 '010'으로 바꾼 일당, 중계기 숨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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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발신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발신 번호로 무단 변경하는 '변작 중계기'를 중국에서 밀반입한 뒤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한 18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운용한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는 전국 모텔, 보일러실, 건물 옥상, 차량 트렁크 등에 설치돼 무인 운영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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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전화번호 거짓표시 금지·타인 통신 매개·무등록 기간통신사업 경영), 형법상 사기 혐의로 A(20대)씨 등 8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인천항 등으로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62대를 밀반입한 뒤 여러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결해 070, 1544 등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010)로 조작해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중계기는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걸려온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A씨 등은 전화번호 변조가 용이하도록 서울, 부산, 경기도, 경남, 경북 등 전국 46개소에 변작 중계기를 무단으로 설치해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주로 설치한 장소는 모텔 TV 선반 아래, 보일러실 안, 건물 옥상에 있는 항아리 속, 차량 트렁크 등 흔히 지나치기 쉬운 곳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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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작 중계기는 전원을 공급하는 콘센트만 있으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었는데, 중계기가 설치된 건물과 모텔 업주 등은 중계기 설치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무단 변경한 전화번호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으로 현재까지 30여명이 5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070·1544가 아닌 010으로 시작하는 발신번호로 걸려온 전화에 꼼짝없이 속아 보이스피싱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A씨 등은 변작 중계기를 무인으로 운영하거나 차에 싣고 다니면서 전화번호를 불법 변경해주고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1인당 한 달에 많게는 400만 원 가량을 대가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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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변작 중계기 내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를 분석하고 A씨 등에게 유심을 제공한 3천 명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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