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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COP26 개막…英총리 "지구 종말 시계 1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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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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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뉴시스] 김진아 기자 =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국 프로그램 행동과 연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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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다급한 경고와 함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가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OP26는 전 세계적인 위협인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각국이 모여 새로운 세계 질서를 모색하는 자리로,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정상회의에는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3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참가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로 낮추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논의할 예정이다.


'넷 제로' 각국 시차 확인…3위 배출국 인도도 동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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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서 연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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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COP26에 맞춰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인 기후변화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공개한 설명자료(팩트시트)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이하로 줄이고, 2035년까지 100% 탈탄소 친환경 전력 생산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넷 제로 경제를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적응·회복을 위한 대통령의 긴급계획'(PREPARE) 구상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을 돕기 위한 새 프로그램도 제시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미 정부는 2024년까지 매년 30억달러(약 3조5355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계획을 직접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가 파리협약을 탈퇴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연설에서 "내가 사과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지만 미국 전 행정부가 파리협약에서 탈퇴하고 우리를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약 탈퇴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신 고개를 숙인 것이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전임자의 정책 혹은 결정에 대해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7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파리협약에 명시된 것처럼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으로 억제하려면 전 세계가 2050년까지 순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세계 3위의 배출국이 2070년까지 '넷 제로'에 도달할 것이라는 대담한 공약으로 각국 대표단을 놀라게 했다"며 "이는 영국 등과 비교하면 20년 더 늦은 목표이지만 재앙적인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100여개국 정상들은 2030년까지 190억달러(약 22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산림 황폐화를 막기로 합의했다. 합의 참가국에는 전 세계 산림의 85%를 차지하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도 포함됐다. 산림은 지구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를 흡수해 대기 중 배출된 탄소를 제거하고 기후를 온난화 막는 역할을 한다.


COP26 의장국의 다급한 경고…"지구종말 시계 1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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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특별정상회의 개막식에 앞서 각국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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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지도자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경고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COP26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종말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인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너무 빨리 다 썼다"면서 "지구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며, 지금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가 기후변화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으면, 내일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라며 "영국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모범을 보이고 싶다. 오는 2025년까지 기후위기에 직면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지원을 10억 파운드(약 1조6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의 화석연료 중독이 인류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자연을 변기처럼 다루는 것, 태우고 구멍을 뚫으며 채굴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할 때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냐의 기후 운동가인 엘리자베스 와투티는 "지금 내 조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글래스고 회의장에 편안히 앉아있는 동안 200만명이 넘는 케냐인들이 기후위기에 따른 기아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 1위인 중국과 4위인 러시아 정상이 불참해서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여러분께 묻겠다. 유감스럽게도 글래스고에 꼭 있어야 하는 얼굴들(중·러 정상)이 없는 상황이다. 카리브해·아프리카·태평양 등 기후위기 최전선에 있는 국민에게 뭐라고 말해야 하나"고 꼬집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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