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수 힌두주의 강화 속 천주교 수장 만남에 주목
나렌드라 모디 총리.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처음으로 면담한다.
29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로마와 영국 글래스고를 차례로 방문한다.
모디 총리는 로마에서는 31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며 이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열리는 글래스고로 이동한다.
모디 총리는 로마 도착 다음 날인 30일 바티칸을 찾아 교황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2014년 취임한 모디 총리가 교황과 면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과 인도 언론은 인도 정부가 보수 힌두주의를 강화하는 가운데 모디 총리가 세계 가톨릭의 수장을 직접 만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FP통신은 이에 대해 '곤란한 만남'(thorny encounter)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모디 정부는 집권 후 시민권법 개정, 인도령 카슈미르 특별지위 박탈 등을 통해 무슬림, 기독교인 등 소수 집단 탄압과 차별을 강화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당이 집권한 우타르프라데시주 등 일부 주에서는 '강제 개종 금지법'까지 만들었다.
이 법은 비힌두교도 남성이 결혼을 통해 힌두교도 여성을 강제로 개종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내 종교 집단 간 폭력 사태도 빈발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에는 중부 차티스가르주에서 과격 힌두교도들이 흉기를 들고 교회를 습격,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작년 2월에는 시민권법 찬반과 관련해 무슬림과 힌두교도가 뉴델리에서 충돌하면서 4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무슬림들은 인도 정부가 불법 체류자에게 시민권 획득 기회를 확대해주면서 이슬람교도만 제외했다고 반발해왔다.
인도의 힌두교도는 13억8천만명의 전체 인구 가운데 8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의 비중은 각각 14%와 2%에 그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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