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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쓸면서 "미군이 지켜주겠지"…'딸기군' 전락한 대만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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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대만군, 중국과 충돌 시 속수무책일 것"

평화시대 계속되며 군사력·기강 해이해진 탓

군사훈련 대신 타이어 옮기고 잡초 뽑아

이데일리

오랜 평화 기간에 사기가 떨어진 대만군 역량이 중국군을 상대하기 역부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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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이 ‘평화 통일’을 주장하며 대만을 무력으로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하는 가운데 대만군의 역량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평화와 번영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대만군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것이다.

“미국이 도와줄 것”…무기력한 ‘딸기군’

지난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군은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는가? 그렇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만군이 중국과 무력 충돌할 경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부터 대만은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용해 운영하고 있다. 정규군은 지난 2011년 27만5000명에서 18만7660명으로 줄었는데, 100만명 넘는 중국 지상군의 5분의 1도 채 안된다. 대만은 매년 8만명씩 새로 징병하고 예비군도 220만명에 달하지만 사기도 낮고 병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년이던 의무 복무 기간은 4개월로 줄었으며, 예비군은 1~2년에 한 번씩 5~7일간 소집해 교육을 받는다.

군 복무를 마친 한 26세 청년은 WSJ에 “작년에 끝난 4개월 기초훈련은 낙엽을 쓸고 스페어 타이어를 옮기는 것과 잡초를 뽑는 일이었다. 사격술을 배우긴 했지만 대부분 수업은 무의미했다”며 “중국이 홍콩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입대하려 했더니, 병무 관리가 ‘시간 낭비 말고 살이나 찌우라’며 핀잔을 줬다”고 했다.

대만 군인과 예비역들도 “미국 전쟁 영화를 보거나 책 읽고 그림을 그리는 데 시간을 보냈다”며 “걱정할 것은 별로 없었다”고 회상했다. 각종 여론조사와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대만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하면 미국이 도와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군은 스스로를 ‘딸기군’이라 지칭하기도 했다. 1981년 이후 출생한 청년층을 뜻하는 용어로, 과보호하는 부모 밑에서 무기력하게 길러져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상처받는 ‘대만 딸기 세대’에서 따온 말이다. 이 같은 패배주의의 기저에는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와중에 중국이 침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는 분석이다.

中 무력 행사 가능성 충분…대만, 군조직 정비 등 대비

미국이 대만을 위해 싸워야 할 때가 곧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WSJ는 “미 행정부 내부에선 중국을 정치, 경제, 기술적 위협요소로는 보고 있지만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경솔한 가정”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이 대만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로는 먼저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을 들었다. 대만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중국은 25년간 국방력을 강화했으며,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과 거대한 공군, 미사일 무기와 위성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 같은 이유로 대만 국방장관은 2025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야욕이 커지면서 대만도 뒤늦게 군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중국의 상륙작전을 저지할 미사일과 해군 함정 및 기타 무기 시스템 개편에 87억달러(약 10조원)의 특별 예산을 편성했다. 또 2022년 국방 예산을 4% 인상해 총 151억달러(약 17조6000억원)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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