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구서 상승폭 축소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6주 연속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억제와 함께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10월 넷째 주(25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난주 0.30%에서 0.28%로 상승폭이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8월 셋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0.40% 오르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9월 셋째주에 6주 만에 오름폭이 줄어든 이후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0.17%에서 0.16%로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26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앞두고 거래활동과 매수세가 위축되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용산구(0.28%)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마포구(0.27%), 송파구(0.25%), 강남.송파구(0.23%), 서초구(0.21%), 은평구(0.20%) 등 순이었다.
경기는 0.35%에서 0.33%로, 인천은 0.40%에서 0.38%로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는 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오산시(0.57%)와 이천시(0.51%), 안성시(0.49%), 김포시(0.46%), 군포시(0.45%)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46%)를 비롯해 미추홀구(0.45%), 계양구(0.39%), 부평구(0.38%)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방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가 지난주에 이어 0.18%를 유지했고, 경기를 제외한 8개 도가 0.23%에서 0.24%로 오름폭이 커졌다.
세종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 및 하락세를 보이며 0.06% 하락했다.
전국의 아파트값은 0.25%에서 0.24%로 상승 폭이 줄었다.
전세가는 전반적으로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이어 0.21%로 오름폭을 유지했다. 서울 역시 지난주에 이어 0.13% 올랐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25%, 0.23% 올랐다.
서울은 학군지 또는 중저가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일부 단지는 높은 전세가 부담과 대출규제 등으로 매물이 적체되고 호가가 하락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중구(0.19%)가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마포구(0.18%), 용산·강동구(0.16%), 송파구(0.15%), 강남구(0.14%) 등 순이었다.
경기는 양주시(0.59%), 시흥시(0.54%), 안성시(0.53%), 안산 단원구(0.44%)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미추홀구(0.37%), 연수구(0.37%), 계양구(0.27%), 남동구(0.25%)를 중심으로 올랐다.
5대 광역시는 지난주 0.14%에서 0.12%로 상승폭이 줄었고, 8개 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7%를 기록했다.
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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