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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인생 망치기 싫다" 선처 호소에도…'집유 중 마약' 실형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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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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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지난 1월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위해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도착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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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33)가 항소심 마지막 공판에서 "한번뿐인 인생 망치고 싶지 않다"며 울먹였다. 검찰은 1심과 동일하게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 1-1부(성지호 부장판사는) 28일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황씨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열었다. 황씨는 지난해 8월 네 차례에 걸쳐 필로폰(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해 11월 지인의 집에서 명품을 훔친 혐의도 있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 신문으로 시작됐다. 구속 기소된 황씨는 옥색 수의를 입고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증인석에 섰다.

변호인은 황씨가 8월 22일을 제외한 나머지 3차례 투약 혐의는 인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사 과정에서 황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다. 변호인이 "8월 18일에 마약 투약한 사실을 왜 1심에서 밝히지 않았나"라 묻자 황씨는 "가족에게 죄송하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범행 인정'을 강조하려던 변호인 의도와 다르게 황씨는 8월 20일 투약 혐의에 관해서는 "투약 안했다"고 재차 부인했다. 30일과 31일 투약 혐의에 관해서도 "지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본인 의지로 투약한 게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절도 혐의에 관해서는 '고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이 "평소에 피해자와 옷과 신발을 공유했나"라 묻자 황씨는 "피해자도 내 옷을 자주 입었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피해자 집에서 신발을 신고 외투를 입고 나왔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황씨에 재범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이 "만약 풀려난다면 마약 판매자들이 접근할텐데, 판매자들을 수사기관에 제보하겠나"라 묻자 황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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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난 황하나씨(31)가 2019년 11월 8일 수원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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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1심과 동일하게 징역 2년6개월에 추징금 5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집행유예의 선처를 받았음에도 유예 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점에 비춰볼 때 재범 위험이 높다"며 "반성하는지 의문"이라 밝혔다.

황씨가 부정한 8월 22일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해서도 검찰은 "당시 함께 마약을 투약한 지인 김모씨 등의 진술이 일치한다. 피고인이 촬영했다는 영상도 있다"며 "해당 혐의에 관해서도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해달라"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앞으로 마약을 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며 "절도 부분도 자존심을 걸고 부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나이는 좀 먹었지만 아직 어린 면이 있다. 세상 물정 모르고 착하다"며 "앞으로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점 믿어주시고 가벼운 형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최후진술에서 "지난 3~4년 동안 마약 때문에 제정신으로 살지 못한 것 같다. 되돌아보면 후회하고 부끄럽다. 한번 뿐인 인생인데 내 몸을 막대했다"며 "지방에 내려가는 등 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 다신 마약을 투약하지 않겠다. 선처해주셔서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4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2심 선고는 다음달 15일 오후 2시20분에 내려진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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