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494억원…절반은 윤활기유
정유부문 수요 4분기 증가 지속 전망
"ESG 로드맵 수립중…탄소 배출도 저감"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지난해보다 20% 줄이겠다고 선언한 에쓰오일은 수소 투자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에쓰오일(S-OIL)의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사진=에쓰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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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영업익 53%, 윤활기유 홀로 벌였다
에쓰오일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 4783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5% 증가한 7조1170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3345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윤활기유 부문은 영업이익이 전체 52.6%에 해당하는 288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다시 썼다. 영업이익률은 40.6%에 달했다. 윤활기유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 등을 뺀 값)가 글로벌 생산설비의 정기보수 종료 등으로 2분기 사상 최고 수준에서 내려왔지만 에쓰오일 주력 품목인 그룹3 제품 스프레드가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75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에쓰오일은 “전 세계적으로 모빌리티가 늘어나는 데다 여러 국가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면서 환경 친화적인 고급 윤활유에 대한 수요 증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1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고자산 평가 이익이 2분기 1390억원에서 3분기 880억원으로 줄었지만 신규 고도화시설 등 핵심 설비의 가동률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4분기 정유 부문의 수요가 △겨울철을 앞두고 재고를 비축하려는 수요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가 해제된 데 따른 수요 △천연가스 가격가 오른 데 따른 대체재로서의 석유제품 수요 등 때문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가팔라지는 국제유가 상승과 관련해 에쓰오일은 “원유 공급의 탄력도가 떨어지는 데 비해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국제유가 강세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결 기준, 단위=억원, 자료=에쓰오일 |
수소·연료전지 등 ESG 투자도 박차
이날 에쓰오일은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 계획도 내놨다. 지난달엔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맺는 등 수소경제 첫 걸음을 내딛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블루 암모니아 도입은 탄소 배출 저감 방안 가운데 하나로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사업을 계획하는 단계로 그 규모나 시기, 손익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외 에쓰오일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제조기업 퓨얼셀이노베이션 82억원 △폴리이미드필름 기업 아이피아이테크 20억원 △배터리 소재 기업 리베스트 26억원 △탄소배출권 공급 기업 글로리앤텍 10억원 등에 투자했다. 퓨얼셀이노베이션의 경우 2027년까지 1000억원 정도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100MW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와 관련해선 지난 7월부터 한국생산성본부와 ESG 프레임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추진과제와 이니셔티브를 도출해 ESG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탄소 배출은 2030년 760만t으로 2020년보다 20%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가 탄소 배출 저감 계획에 영향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는 연료유 비중을 축소하고 석유화학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에너지 절감 기술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탄소 배출이 없을 순 없지만 연료유 생산보다 탄소 배출 저감에 공헌할 것이고 에너지 사용량도 대폭 줄여 전반적으로 탄소 배출에 저감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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