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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디젤만 있는 모하비·렉스턴, 대형 SUV 인기에도 판매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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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아(000270) ‘모하비’와 쌍용차 ‘렉스턴’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 두 개 모델은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에서도 디젤 파워트레인만 판매하고 있다.

28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아 전체 내수 판매는 2.8% 감소했지만, 모하비 판매는 42.9% 줄었다. 지난해 연간 1만5000대가 넘게 판매됐지만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은 8700여대에 그쳤다. 쌍용의 렉스턴 판매량 역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9월까지 렉스턴은 4400대 가까이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071대) 대비 45.7%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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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상품성을 개선해 출시한 2021년형 '모하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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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편의 사양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높인 2021년형 모하비를 출시했고, 쌍용차 역시 지난해 11월 디자인을 확 바꾸고 주행 성능도 강화한 새로운 렉스턴을 출시했지만, 올해 판매 실적은 부진하다.

두 모델의 공통점은 디젤 파워트레인만 판매된다는 점이다. 모하비는 V6 3.0 디젤 엔진, 렉스턴은 I4 2.2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005380) ‘팰리세이드’의 경우 가솔린·디젤 트림 모두 판매되고 있고, 한국GM이 수입해 판매하는 쉐보레 ‘트래버스’의 경우 디젤 대신 가솔린 파워트레인 모델만 판매한다. 국내 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은 가솔린보다 힘이 좋고 연비가 높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SUV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이 대세였지만,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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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렉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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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디젤 SUV 판매 부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디젤 엔진 개발을 중단할 계획인데, 모하비 파워트레인을 전동화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단종될 가능성이 크다. 매각을 진행 중인 쌍용차 역시 전동화 전환을 이루지 않고는 회생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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