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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력-물류난,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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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인-물류난]

당국자들 인플레이션 우려 커져… “저임금 노동환경 개선될것” 분석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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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인난은 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생산 차질과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물류대란을 자극해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인력 부족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구인난이 최소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물경제학자들의 모임인 전미기업경제협회(NABE)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체 중 절반에 가까운 47%는 올 3분기(7∼9월)에 근로자 부족 현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인력난이 올해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36%는 구인난이 내년에 해소될 것으로 봤고, 14%는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좀 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의 마크 비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방송에 나와 수년째 이어지는 미국의 출산율 하락이 구인난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구는 소비뿐 아니라 고용도 견인한다”면서 “이번 인력난이 구조적인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원인인 항만 등의 물류난 역시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로니 워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물류 지연과 운임 상승은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항구들의 수급 불균형을 당장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았던 당국자들의 의견도 신중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모두 물가 상승이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이번 구인난이 근로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저소득층의 열악했던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있다. 옐런 장관은 20일 방송 인터뷰에서 “저소득 근로자들의 임금이 오르고 근무 여건이 개선된다는 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이루고자 했던 것”이라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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